우루과이는 작년 12월까지 하향세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가 저점이었고, 

올해 1월부터 갑자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더 회복한다면 '조편성이 잘 됐다'고 말하긴 힘들어진다.

2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 결과

 한국은 H조에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배치됐다.

 한국의 목표인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보통 조에서

 두 번째로 강한 팀, 즉 포트 2 팀을 앞질러야 한다. 

전력상 포르투갈의 조 1위와 가나의 조 4위가 유력하다면 한국과

 우루과이의 대결에서 16강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우루과이와 통산 전적에서 1승 1무 6패로 절대 열세고, 역대 월드컵에서도 두 번 

만나 모두 패배했지만 '포트 2 중에 비교적 쉽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 이유가 있다. 

다들 쟁쟁한 전력의 포트 2 국가들 중에서 2018년 이후 가장 하향세를 겪었던 팀이기 때문이다.

스타 투톱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는 모두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기량이 감퇴했다.

둘 다 우루과이 전통대로 에너지가 장점인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나이가 든 건 유독 치명적이다. 

여기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회 최고 센터백 중 하나로 꼽혔던 디에고 고딘은 이후 이탈리아 

무대에서 딱히 성공하지 못하고 현재 브라질의 아틀레티쿠미네이루에서 뛰고 있다. 

공수 간판 스타들이 모두 늙었다.

그런데 올해 1월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우루과이를 무려 15년 동안 이끌어 온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이 지난해 12월 물러났다. 당시 우루과이는 남미 예선에서 7위까지 떨어지면서 

탈락이 유력해진 상태였다. 그 후임인 디에고 알론소 감독은 지도자로서 북중미 및 

남미에서만 활동해 왔는데, 부임 후 4전 전승으로 우루과이를 본선에 직행시켰다.

알론소 감독의 세대교체는 급격했다. 노장 투톱 중 한 명을 벤치로 내리고 23세 신성 다르윈 누녜스를 

주전으로 기용해 효과를 봤다. 누녜스는 이번 시즌 벤피카에서 맹활약하며 빅 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공격수인데 그 상승세를 대표팀에 접목시켰다. 한창때 카바니를 연상시키는 누녜스는 선배들이 

잃어가고 있는 속도와 골에 대한 집중력을 팀에 다시 불어넣었고, 

한결 편한 환경을 맞은 수아레스는 4연승 동안 3골을 기록했다.

골키퍼는 우루과이의 간판스타였던 페르난도 무슬레라

 대신 국내파 세르히오 로체트를 과감하게 기용했다. 

로체트는 평가전도 없이 예선에서 곧바로 데뷔해 

4경기 1실점으로 뛰어난 방어력을 보여줬다.

수비는 월드컵까지 고딘 위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데,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로날드 아라우호가 기대를 높인다. 센터백과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아라우호는 라이트백을 맡되 고딘의 짐을 덜어주는 역할까지 할 수 있다.

현재 우루과이의 가장 큰 장점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알론소 감독은 미드필더를 3, 4명

기용하는 전술보다는 딱 2명 기용하는 4-4-2 포메이션을 더 선호한다. 가장 기량이 뛰어난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중용한다. 못지않은 스타 루카스 토레이라, 

마티아스 베시노, 나히탄 난데스 등이 있지만 일단 벤치 신세다. 그리고 측면에는 주로 남미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는 히오르히안 데아라스카에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유망주 공격수로서 알라베스에 임대 돼 있는 파쿤도 펠리스트리 등을 기용한다.

우루과이에는 한국 선수들의 현 소속팀 동료들이 있다.

 토트넘홋스퍼 동료인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페네르바체에 김민재와 함께 

소속돼 있는 디에고 로시도 월드컵 발탁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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