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가 또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유타 재즈는 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1-2022 NBA 정규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07-111로 승리했다.

두 팀 모두 최근 기세가 그다지 좋지 않은 가운데, 그래도 많은 이가 유타의 승리를 점쳤던 경기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에이스 스테픈 커리가 빠진 반면, 유타는 주전 선수들이 모두 경기에 출전했다.

예상대로 경기는 유타의 우세로 흘러갔다. 줄곧 리드하던 유타는 3쿼터 막판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4쿼터 들어 공세를 펼치며 종료 7분을 남기고 16점 차까지 달아났다. 

'ESPN'에 따르면 이 시점에서 유타의 승리 확률은 99.5%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이후의 시간은 유타 팬들에게 악몽이나 마찬가지였다. 

잘 나가던 유타 선수들은 뭔가에 홀린 듯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긴 시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5분 53초 동안 무득점에 그친 유타는 18-0 스코어링 런을 당하며 무기력하게 침몰했다.

유타의 뒷심 부족은 비단 이날로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유타는 불과 4일 전 클리퍼스를 

상대로 25점 차를 지키지 못하고 치명적인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4쿼터에 강팀의 면모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경우가 유독 잦은 유타다.  

퀸 스나이더 감독의 상황 대처 능력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스나이더 감독은 긴 시간 강팀인 

유타를 지휘하고 있지만, 유연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고 있다. 

유타는 이날 4쿼터에도 큰 변화 없이 단조로운 공격과 일관적인 수비를 펼친 끝에 무너졌다. 

유타 수비의 핵심이자 골밑의 기둥인 루디 고베어는 매우 뛰어난 수비수지만, 

외곽으로 나온다면 위력이 크지 않다. 그렇기에 상대 팀에서 

고베어의 약점을 역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났다.

이날 경기는 고베어가 철저하게 공략당한 경기였다.

고베어는 뒤로 처지는 드랍백 수비를 펼치며 상대가 슛을 쏠 수 있는 많은 여지를 남겼고, 

이는 골든스테이트의 4쿼터 외곽포 폭격으로 이어졌다. 추격 과정에서 나온 클레이 탐슨과 조던 풀,

 앤드류 위긴스의 3점슛 모두 고베어의 수비와 짙은 연관이 있었다. 

하지만 유타 벤치에서는 3점슛 폭발에도 전술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중심을 잡아줘야 했던 에이스 도노반 미첼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미첼의 4쿼터에 

야투율 42.5%, 3점 성공률 26.9%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다른 쿼터에 비하면 많이 부진한 수치다. 

미첼의 4쿼터 존재감은 이날도 부족했다. 미첼은 26점을 올렸지만, 정작 가장 중요했던 4쿼터에 

4개의 슛을 모두 놓친 끝에 무득점에 그쳤다. 상대의 추격 흐름에서 어이없는 턴오버를 저지르기도 했다. 

유타는 직전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다. 이번 시즌도 큰 이변이 

없다면 플레이오프 참가가 유력하다. 하지만 5번의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지 못하는 등 존재감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날과 같은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이번 시즌도 쉽지 않다. 시즌 중반 이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5위 유타는 이제 플레이오프 직행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어느덧 7위 미네소타와 격차가 2경기로 줄어들었다.

빡빡한 샐러리 캡 문제 등으로 비시즌 뚜렷한 변화를 주는 데도 어려움이 있는 유타다. 

과연 산성이 무너질 위기에 몰린 유타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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