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도 긴장할 정도로 살벌한 기싸움이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EPL) 심판인 마이크 딘이 과거에 겪었던 일화를 전했다.

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주심 은퇴를 선언했다. 22년간 EPL에서 심판으로 활약했고,

 EPL 외에도 잉글랜드 내에서 열리는 여러 대회 경기들을 주관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베테랑 심판인 딘도 경험이 

적었던 경력 초기에는 확실한 판정을 내리지 못하는 초짜 심판이었다.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딘을 긴장하게 했던 선수들이 있었다. 딘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2000년부터 EPL에서 심판을 했고, 당시 로이 킨이나 패트릭 비에이라

 같은 크고 개성있는 선수들이 있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난 2부 리그(챔피언십)에서 EPL로 온 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였고,

 판정을 내리면서 긴장했다"라며 털어놨다.

킨과 비에이라는 선수 시절 '한 성격'했던 사람들이다. 

경기장 위에서는 상대방에게 거침없이 몸싸움을 걸었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주장이었던 두 선수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당시 두 선수가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 터널에서 신경전을 벌였던 사건은 유명하다. 

비에이라가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았던 맨유의 게리 네빌을 위협하자, 주장이었던 킨이 비에이라에 

맞선 사건이다. 후에 비에이라가 네빌에게 그런 행동을 했던 이유가 네빌이 

유일하기 인종차별 패치를 부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알려졌다.

살벌한 신경전이었다. 어디서 성격으로 밀리지 않는 두 

선수들은 의도치 않게 주심 마저도 긴장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딘은 다르다. 딘은 경기당 경고

 3.6회, 퇴장 0.2회와 더불어 EPL 역사상 가장 많은

 퇴장을 부여한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경력 초기 그런 사건을 겪은

 이후 커리어 내내 거침없이 경고와 퇴장 판정을 내린 감독이 됐다.

한편 주심 은퇴 후 비디오 판독(VAR) 전문 심판으로 직책을 변경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딘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보도와 추측들과는 달리 난 VAR과 

관련된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그저 소문일 뿐"이라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