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자농구 슈퍼스타 로렌 잭슨(41, 196cm)의 코트 복귀는 정말로 실현될까
출산과 부상으로 은퇴했던 로렌 잭슨이 복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호주프로리그 캔버라에서의 경력을 끝으로 유니폼을
내려놨던 잭슨은 최근 지인들과 복귀에 대해 논의해왔다.
처음 복귀 루머 기사가 나온 것은 한 달여 전 쯤.
이후 '지금 돌아와도 통할 것인가'를 놓고 호주 레전드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면서 관련 소식이 꾸준히 보도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많은 이들이 긍정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물론, 건강할 경우 말이다.
잭슨은 지난해 미국 농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특급 스타다.
호주에서는 5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WNBA에서도 세 차례 MVP가 됐다.
WNBA 25주년 기념 팀에도 당연히 이름을 올랐다.
잭슨은 국제대회에서도 빛났던 선수였다.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6년 월드컵에서는 우승도 이끌었다.
WKBL에서도 2007년 삼성생명 소속으로 뛰며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한 경기 최다득점인 56점을 넣는 등 득점, 블록슛, 베스트5 등을 휩쓸었다.
현역시절 그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헌신했지만 마지막 5년 간은 부상이 잦았다.
엉덩이(2011년), 햄스트링(2013년), 무릎과 아킬레스(2014년) 등 수술도 계속됐고 결국
리우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를 뒤로 한 채 현역에서 물러났다.
그렇게 은퇴한 지 5년이 지난 지금, 잭슨이 복귀를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5년이란 세월 동안 몸이 훌륭히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잭슨은 약용 대마(medicinal cannabis)를 통해 통증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ABC 인터뷰에서 잭슨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호주여자대표팀의 샌디 브론델로 감독은 호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몇 달 전 복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관심이 있어 보였다. 당연한 말이지만 난 잭슨을 응원한다.
가장 중요한 건 잭슨의 몸상태 아닐까 싶다. 만일 괜찮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전직 NBA리거이자, 호주남자대표팀 출신 센터 크리스 앤스티도 복귀에 긍정적이었다.
"농구 IQ가 워낙 높은 선수다. 몸만 괜찮다면 복귀해도 딜 것이다."
현지에서 잭슨의 복귀를 환영하는 이유는 바로 상징성 때문이다.
올해 9월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FIBA 여자농구월드컵이 열린다.
호주 입장에서는 자국을 상징해온 여자농구 대스타가 합류한다면 그보다 더 반가울 수 없다.
게다가 '잭슨의 후계자'로 여겨져온 리즈 캠베이지가 대표팀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보여왔기에 '기둥' 역할을 할 선수가 없다.
잭슨의 합류는 선수단의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농구 실력 발휘에 필요한 거의 모든 부위를 수술했고,
두 아이 출산까지 있었던 잭슨이 마흔이 넘은 나이(1981년생)에 국제대회
및 프로 리그가 요구하는 몸상태를 갖출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또, 2019년에도 복귀설이 있었으나 끝내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당사자의 직접적인 발언이 없는 이상 해프닝으로 그칠 수도 있다.
물론, 코트로 돌아온다면 성적을 떠나 많은 환영을 받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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