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6년 만에 패권을 다시 차지한 

보스턴 레드삭스는 3일 뒤인 2013년 11월 3일(이하 한국시간) 시내에서 우승 축하 퍼레이드가 성대하게 펼쳤다.

일반적으로 트럭이나 지붕이 없는 자동차, 버스 등을 타고 퍼레이드를 하지만 당시 보스턴 

선수들과 가족들은 특이하게 '덕 보트(duck boat)'라는 지붕이 없는 수륙 

양용 버스를 타고 강과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펼쳐 많은 팬의 기억에 남아있다.

당시 덕 보트는 보스턴 일대에서 관광용으로 사용되던 것으로 어떤 회사 소유의 것이었는데

 한 대가 개인 소유여서 화제가 됐었다. 그 주인은 당시 보스턴 투수였던 제이크 피비였다.

피비가 최근 MLB 네트워크에 출연해 당시 퍼레이드를 앞두고 덕 보트를 7만5000달러(약 9000만원)에 

구매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고 29일(한국시간) 미국 NBC 스포츠가 전했다. 

자신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품이기도 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피비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퍼레이드를 앞두고 덕 보트의 자리가 한정돼 

있어 선수당 6명밖에 태우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일부러 일찍 출발지인 공원으로 나갔다"면서 "

나는 당시 이미 아이들이 여러 명(4명) 있었고, 아내와 형제들, 그리고 친구도 있어 6장의 티켓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4시간 동안 길가에 세워두고 퍼레이드를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피비는 덕 보트 기사에게 회사 주인과 연결을 부탁했고,

 바로 그 자리에서 7만5000달러 체크를 전달하고 덕 보트 한 대를 구매했다.

 당시 피비는 야구장 직원들에게 팁을 주기 위해 체크를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회사 주인에게 구단에다 내가 구매한 사실을 알려달라고 했고, 나는 12명을 태우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퍼레이드 때 덕 보트 한 대당 4~5명의 선수와 그의 가족 친구들이 탑승했지만, 

피비의 덕 보트에는 존 레스터와 마이클 이건 등 3명의 선수와 가족, 친구들만 탑승했었다.

피비는 지금도 그 덕 보트를 가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피비는 퍼레이드가 끝난 뒤 보스턴에서 집이 있는 앨라배마주 모빌까지 트레일러를 동원해 옮겼고,

 이 덕 보트를 고향에 있는 야구장의 상징물로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고.

피비는 2014년 트레이드 마감일에 보스턴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돼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7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사이영상까지 받았던 그는 200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누렸지만 2015년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2016년에는 엄청난 금액을 금융 사기 당했고, 시즌 내내 흔들렸다. 

결국 2017년부터 빅리그 무대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피비는 그의 전 아내 케이티가 2006년 샌디에이고에서 뛰던 중 출혈과 빈혈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박찬호에게 수혈을 해주기도 해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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