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1군 메인 타격코치가 2차례 바뀌었다.
2022시즌, LG 트윈스 타선은 새 타격코치와 함께 얼마나 바뀌게 될까.
27년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실패한 LG 트윈스의 지난해 가장 아쉬운 점은 타선이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1년 내내 공격력에서 고생이 많았다. 결국 타선에 발목이 잡혔다”고 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타격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외부에서 이호준 타격코치를 영입했다.
2021시즌 LG는 팀 타율(.250) 8위에 그쳤다. 팀 OPS(.710)도 8위, 팀 득점(654점)도 8위였다.
이병규 타격코치 체제였던 2020시즌에는 팀 타율(.277) 3위, 팀 OPS(.777)는 4위였다.
지난해 LG 타자들은 시즌 초반부터 방망이가 무뎠다.
사이클이 있는 타격감이 언젠가는 올라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9월까지도 팀 타율 2할4푼~2할5푼으로 처져 있었다. 9월 중순, LG는 코칭스태프 일부를 개편했다.
이병규 타격코치가 퓨처스 잔류군 담당으로 내려가고,
황병일 퓨처스 감독이 1군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로 올라왔다.
이병규 코치는 선수 시절 2000안타를 달성했고, LG 프랜차이즈 스타로 선수들과 소통에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집단 슬럼프에 빠진 타선을 회복시키지 못했다. 황병일 코치는 김무관,
김용달과 함께 3대 타격코치로 인정받았다. 시즌 막판 황병일 타격코치의 처방도 효험을 보진 못했다.
LG는 타격 부진을 전체적인 타격 접근법의 문제로 인식했다.
최근 들어 주목받는 ‘출루율’에 신경을 쓰면서 선수 개개인이 자신만의
고유한 타격 스타일에서 혼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특출한 ‘눈야구’ 능력을 지닌 홍창기를 제외한 주전 모두가
지난해 커리어 로우에 가까운 타율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현수도 타율 2할8푼5리로 2008년 풀타임 주전으로 뛴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였다.
새 1군 타격코치가 된 이호준 코치는 선수 시절 통산 205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2리 337홈런 1880안타를 기록한 거포였다. 선수 시절 수싸움에서 능했고,
NC에서 1군 타격코치로 지내면서 선수들에게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공격적인 스윙을 주문했다.
차명석 단장은 “이호준 코치와 얘기하면서 과감한 스윙을
하는 멘탈과 연습 방법을 신경 써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 LG의 팀 타율이 2할5푼 밑으로 떨어진 것은 2차례 뿐이었다.
2003년(.249)과 2006년(.246)이었다. 지난해 LG 팀 타율은 2000년대 들어 3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이호준 타격코치가 LG 타자들의 떨어진 자신감,
타격 기술과 멘탈 부분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LG는 최근 수 년 동안 서용빈, 신경식, 이병규 타격코치가 모두 왼손잡이었다.
차 단장은 “타격 코치들이 모두 왼손잡이었다. 아무래도 왼손과
오른손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이호준 코치를 영입했다”는 말도 했다.
이호준 코치를 보좌할 1군 보조 타격코치는 모창민이다. 지난 시즌 초반 NC에서 은퇴하고
훈련지원팀, 스카우트팀, 전력분석팀에서 프런트 경험을 쌓았다. 타격코치는 처음이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에 1군 타격코치 2명 모두 오른손
타자 출신이다. 이 또한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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