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36·세계랭킹 5위)이 호주오픈 정상에 등극했다.

나달은 31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2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26·세계랭킹 2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2-6 6-7〈5-7〉 6-4 6-4 7-5)로 누르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메드베데프에 1,2세트를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나달은 3,4세트를 각각 6-4로 잡아내며 균형을 이뤘다.

 낙승을 기대했던 메드베데프는 전세가 기울면서 점점 지쳐갔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미를 뽐낸 나달은 5세트마저 7-5로 가져오며 호주오픈 정상에 섰다.

종료 직후 코트에서 무릎을 꿇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

 나달은 우승 상금 287만5000호주 달러(24억원)를 받았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정상에 오른 나달은 남자 단식 

21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 로저 페더러(스위스)-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ㆍ

이상 통산 20회 우승)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흙신’으로 불렸던 나달은 클레이코트서 열리는 프랑스오픈(13회 우승)에서는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호주오픈에서는 다섯 차례 결승에 올라 한 차례 우승(2009년)에 그쳤다.

조코비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 논란에 휩싸여 출전하지 못했고, 

페더러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나달은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SNS에 나달의 수상 사진과 함께 “21번째 우승 위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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