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커뮤니티 토쟁이티비 -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했던 배재고 올해는 다크호스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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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중계 커뮤니티 토쟁이티비 -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했던 배재고 올해는 다크호스를 꿈꾼다

토쟁이티비 0 780 2022.01.31 22:13

“올해는 다크호스를 꿈꾼다”


우리나라는 1903년 기독청년회(YMCA)가 창립되어, 초대 총무였던 미국인 필립 L. 질레트에 의해 농구가 처음 소개됐다. 

이후, 농구는 1925년에 조선바스켓볼협회가 조직되면서 현재까지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종목으로 발돋움했다.


이번에 탐방한 배재고는 한국농구와 같은 시기에 태어나 10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한국농구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배재학당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아 그 역사를 이어간 배재중, 

고등학교는 한국농구 전통의 강호, 터줏대감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배재고는 이처럼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농구계에 깊은 뿌리를 내렸지만 우승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배재고엔 현재도 그렇고, 농구부를 제외하고도 럭비부, 축구부, 야구부가 존재한다.

 아쉽게도 농구부는 타 운동부의 월등한 실력과 유명세에 가려져 이렇다 할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배재고 농구부는 1971년도 춘계연맹전 우승, 72년도와 77년도 쌍용기 우승, 

82년도 대통령기에서 우승하며 트로피를 모교로 가져왔다. 거기까지였다. 

배재고는 이후, 오랫동안 트로피를 먼발치에서 지켜봐야 할 뿐이었다. 

그나마 2011년도 추계연맹전 우승이 가장 최근에 마주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당연히, 배재고는 승리보다 패배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었다. 

4~5년 동안 연맹 주최 대회에서 아예 승리를 하지 못한 적도 허다했다. 

기껏해야 1승이 최선이었다. 본선 진출 자체는 그들에게 꿈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임재현 코치가 변청운 코치 이후, 모교 배재고의 지휘봉을 잡으며 코트 내 외적으로 하나 둘 변화하기 시작했다. 

임재현 코치는 가장 먼저 분위기 쇄신과 아이들의 패배 의식을 떨쳐내는데 주력했다.


임재현 배재고 코치는 “첫 부임 당시 아이들이 지는 습관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10점을 이기고 있더라도 어차피 4쿼터에 역전당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먼저 자신감을 찾도록 노력했다. 그러니 선수들도 점진적으로 변화를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재현 코치는 2019년 말에 배재고의 지휘봉을 잡았다. 위에서 언급했듯, 

임 코치는 부임과 동시에 배재고 농구부 재건에 갖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2020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유행세가 심해지면서 대회란 대회는 전부 취소됐다. 

배재고 선수들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검증할 시간이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에도 임재현 코치는 열정과 의욕을 갖고 더욱 노력했다. 

그는 아이들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직접 찾아가 보완점을 지도했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땐 1대1 모니터링을 통해 다가오는 대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지난해 배재고는 5년 만에 16강 무대를 밟는 쾌거를 이뤘다. 

겉에서 바라봤을 때 큰 성과는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려왔는지 알고 있기에 박수를 건넸다.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이 특출나진 않지만 임 코치가 설정한 큰 틀에서 하나 되어 승리하는 법을 터득해냈다. 

경기를 패배하더라도 이전처럼 무기력하게 승부를 내주지 않았다.

 끝까지 상대 팀들을 물고 늘어지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임재현 코치는 아이들의 농구 실력 향상만큼이나 인성, 됨됨이, 예의범절에 더욱 신경 쓰고 있었다.

 임 코치는 “인성이 돼야 농구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학교생활이 잘 되야지만 저에게 농구를 배울 수 있다. 공부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농구가 메인인 아이들이다 보니 한 번이라도 운동을 빠지면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선수들은 교복도 단정하게 입고 다니며 스스로 환경을 잘 가꾸고 있다. 

또 환경이 잘 갖춰줘야 집중력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연이어 임 코치는 배재고의 농구 환경에 대해 설명해왔다. “배재고가 자사고다 보니 교육청이나 지자체, 

시에서의 지원은 어렵다. 학교에 배농회라는 후원회가 존재한다. 

동문들과 많은 농구인들에게도 도움을 받고 있다. 

첫 대회 나갈 땐 격려금을 받았다. 성적이 괜찮으면 농구화부터, 

유니폼 제작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계신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배재고는 현재 배재중과 체육관을 공유하고 있다. 

배재중에서도 고등학교 선수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어서 훈련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지는 않다.

 학교 시설도 선수들이 농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잘 갖춰져있다.


배재고는 4개의 운동부가 함께 사용하는 웨이트장이 있다. 

또, 농구부가 단독으로 사용하는 웨이트장도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샤워 시설, 

냉난방 장치, 안전 관리 보수, LED 교체 등 운동 여건이 점점 개선돼고 있다.

 이는 선수들만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배재고는 대체적으로 연계학교인 배재중에서 선수 수급을 이루고 있다. 

임재현 코치의 말에 의하면 배재고는 매년 4장의 TO를 갖고 있다 한다. 

배재중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6~7명 있어도 전부 데려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

 7~80%의 선수들을 배재중에서 데려오고 나머지는 임재현 코치가 특별하게 피지컬이 좋거나, 

배재고에서 갖고 있지 않은 포지션의 선수를 스카우트하고 있다.


물론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배재고의 성적이 최근 성적이 워낙 저조하다 보니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주변의 용산, 

휘문, 경복, 홍대부고에 비해 좋지 않다. 그래서 임 코치는 더욱 내부적으로 선수들과 노력하고 있다.


임 코치는 “저와 선수들이 함께 팀 성적부터 대학 진학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 타 학교에서도 자연스레 배재고의 문을 두드리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임재현 코치가 전한 2022년도 배재고의 목표는 8강이다. 16강도 아닌, 4강도 아닌 8강.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임 코치는 “3학년들의 1부 대학 원서 지원 조건이 최소 8강이었다. 

부임 당시 선수들이 폭넓게 대학에 지원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 안타깝고 미안했다.

 선수들이 원하는 대학을 선택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 학교에 비해 신경 쓰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았던 만큼 배재고의 차기 

시즌 준비는 이렇게 일찍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배재고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담금질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선수가 경기 운영과 감각적으로도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임재현 코치는 “타 학교는 1월에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다. 

최근 대학과의 연습 경기를 가졌는데 크게 밀리지 않았다.

 점수 차가 벌어져도 따라잡는 모습은 고무적이었다. 

일찍이 준비한 만큼 경기력 기복을 줄이고 디테일하게 가져가려 한다. 

아이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준비 상황을 전했다.


배재고는 횡성, 통영, 경주, 상주, 강릉 등 전국 각지를 짧게 2박 3일씩 오가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루에 적으면 1경기에서 2경기, 한 달에 많으면 50경기를 소화하고 있었다.

 그들은 타 학교의 전력과 비교해가면서 단점은 최소화, 장점은 극대화하고 있었다.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을 잘 알고 노력하고 있기에 2022년도 배재고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과연 배재고는 약체의 이미지를 벗어나 팀 성적과 대학 진학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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