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다. 2022년이 밝은 지 한달이 딱 지났지만 그래도 우리의 설날은 2월1일, 

오늘이다. 각 가정마다 새해 새 아침, 떡국을 먹으면서 한 해의 다짐을 한다.

곧바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야 하는 19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롯데)나 오승환(삼성)도 마찬기지이다. 

미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는 추신수(SSG)도 비슷할 것 같다. 이들은 KBO리그에서 뛰는 ‘40 동갑들’이다.

3명은 1982년생 동갑내기이다. 우리나라 나이로는 41살이지만 언론

 나이로, 아니면 만나이로 이제 40에 접어든 불혹의 스타들이다.

사실 이들은 떡국 먹는 게 겁나는 나이일 것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30)조차도 “나이를 먹기 싫어 떡국을 먹지 않는다”고 할 정도이니 이들은 오죽하겠나.

최근 박지성은 손흥민에게 “설날 떡국은 먹니?”라고 물었었다. 손흥민은 “저는 한 살 먹기 싫어서 떡국을 안 먹었다, 

맨날 똑같은 거 먹는다”며 웃었다고 한다. 운동선수는 나이 먹는 것이 겁난다.

 은퇴가 다가온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니 새해가 그리 반갑기만 하지는 않은 것이다.

이대호-추신수-오승환도 마찬가지일 터이다. 이들 3명은 1982년 거의 한달 사이로 태어났다.

 이대호가 가장 빠른 6월21일, 추신수는 7월13일, 오승환은 7월15일생이다.

이들 3명중 2명은 올해가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일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는 올해가 롯데와의 계약 마지막 해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이대호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라고 이야기 한 적은 없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올해 끝나기 때문에 은퇴를 시사한 적이 있을 뿐이다.

추신수도 마찬가지이다. SSG와 지난 해 11월 1년 연장 계약을 했고 왼팔꿈치 수술도 받았다. 

1년 계약을 했기에 올 해가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를 마지막으로 보는 해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오승환은 아직 은퇴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아마도 선수생활을 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3명의 꿈은 똑같다. 아마도 ‘선수생활의 대미를

 KS우승으로 장식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들 3명중 오승환만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맛봤다. 이미 그는 5개의 우승 반지를 갖고 

있기에 추신수나 이대호에 비해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하지만 그래도 ‘유종의 미’를 꿈꾼다.

특히 새신랑인 오승환이 와이프에게 우승 반지를 선물하고 싶을 것이다. 

또한 한국 시리즈 마지막 무대의 그 짜릿한 우승의 맛을 알기에 우승이 목마르다.

이대호도 마찬가지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한국시리즈에서 끝내고 싶어할 것이다. 

아직 이대호는 한국시리즈 우승은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도 못한 불운의 스타이다.

물론 그도 우승 반지를 갖고 있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던

 2014년과 2015년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2015년에는 일본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친정 롯데의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롯데에서의 마지막 17번째 시즌이 간절한 이유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단 한번도 우승 맛을 보지 못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6년간 뛰었지만, 

한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미국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의 한을 SSG에서 풀고자 한다.

3명의 꿈은 똑 같지만 안타깝게도 KS 우승은 한 팀에만 돌아간다. 이들 3명은 2일부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이대호는 2일부터, 오승환은 3일이다. 추신수는 팀은 1월31일 제주도로 이동했지만 언제 팀에 합류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들이 꿈꾸는 ‘우승’ 확률은 나란히 10분의 1, 10%이다. 스프링캠프 시작 때는 똑같다. 

하지만 정규리그 시작과 함께 그 확률은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과연 은퇴 예정인 3명이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라스트 댄스’는 누가 출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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