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SSG 랜더스 불펜에도 ‘구원투수’가 등판할까.
SSG 불펜은 최근 난조를 보였다. 그 중 15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선 불펜의 실점이 패배로 이어졌다.
7회말까지 5-1로 앞서다 8, 9회초에만 무려 7점이나 잃었다. 선발등판한 이태양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다. 고효준(0.2이닝 3실점)~김택형
(0.1이닝 1실점)~조요한(0이닝 1실점)~장지훈(1이닝 2실점)이 흔들렸다.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한 주간 팀 불펜 평균자책점(ERA·6경기)은 9.00(16이닝 16자책점)에 달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2.25로 매우 높았다. 이 기간 조요한(11일 대구 삼성전·0.2이닝 3실점),
고효준(13일 인천 NC전·0.2이닝 2실점)의 실점이 뼈아팠다. 고효준의 10연속경기 무실점도 이 때 깨졌다.
이들 2명은 시즌 도중 합류했는데도 승부처에 나서는 투수로 거듭났다.
기존 주축 불펜투수의 자리를 메우던 점을 고려하면 컨디션 회복이 절실하다.
SSG는 여전히 승패의 마진 +13을 기록 중이다. 2위 LG 트윈스가 2.5경기차로 추격 중이지만
그동안 경기 운영 측면에서 분명 여유를 누렸다. 김원형 SSG 감독은 “초반에 승수를 많이 쌓아놓았다.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지금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언젠가 흐름을 잇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마련일 텐데 그 때는 지금 저조한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대요소도 있다. 김태훈은 퓨처스(2군)리그 8경기에서 ERA 2.25, WHIP 0.87로 컨디션 조율 중이다.
박민호도 재정비를 거친 뒤 1군 마운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올해 1차지명 신인 윤태현도 기대주다.
12일 1군 엔트리에 든 그는 13일 인천 NC전에서 1이닝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퓨처스(2군)팀에선 선발로도 나섰는데, 1군에서도 여러 역할을 맡길 수 있다.
경험만 쌓이면 기본적으로 던지는 능력 자체는 되는 선수다.
주눅 들어서 자기 공을 못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윤태현을 평가했다.
기량회복도 시간문제일지 모른다. 지난 한 주간 휘청했지만 SSG 불펜은 그 전까지 ERA 3.32,
WHIP 1.21로 뛰어났다. 김 감독은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불펜은 한 주에 3경기 정도 나선다.
실점하면 미안해하는 선수가 많다. 그럴 필요 없다. 점수 주는 날도 있기 마련이다.
어제 실점했어도 오늘 잘 던져서 잊으면 된다. 꾸준히 던지며 안정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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