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구창모, NC 다이노스의 좌완 유망주 정구범이 드디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정구범은 지난 14일 두산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21개의 공을 던져 무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정구범은 올라오자마자 선두타자 두 명에게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차례로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 강현구를 내야 뜬공으로, 최용제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021년 7월 6일 LG 2군과의 경기 후 약 1년 만의 복귀전이었다.
1년에 가까운 시기 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2020시즌 전체 1순위로 뽑히며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신인은 2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낸 걸까.
2020년 입단한 정구범은 다소 왜소한 체구에 경기를 뛸 만한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1군은 물론, 2군 경기에서도 잘 나서지 못했다. 7월 세 경기, 8월 한 경기에 나선
게 끝이었다. 당시(7월 17일 상무전) 정구범의 구속은 최고 140km/h.
입단 후 8개월 만에 실전에 올랐지만 아직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였다.
이후 정구범은 고질적인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2021년을 재활군에서 시작했고, 결국 육성선수로 전환됐다.
어깨 통증이 남아있어 재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반기엔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날아가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17kg 가까이 몸을 찌운 뒤 1월 귀국, 다시 창원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렇게 땀을 흘린 끝에 정구범은 5월 첫 실전에 나섰다. NC 2군 관계자에 따르면,
정구범이 마운드에 오를 때 관중들의 박수가 많이 터져 나왔다고.
정구범을 기다려준 팬들의 박수였다.
경기 후 정구범은 “그 부분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라면서도 “오랜만의 투구였고,
올라가서도 던져야 할 미트만 집중하고 던졌다. 긴장한 상태로 공을 던졌는데,
평소부터 친하게 지내는 (김)정호 형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오랜 공백 끝에 돌아온 그. 정구범은 “(그동안) 몸만 신경을 썼다.
이번 스프링캠프 전에 몸무게를 증가시켜 합류했고,
다시 몸무게를 줄였지만 지난 시즌보다 10kg 정도 증가한 상황이다.
이 몸으로 적응을 하다 보니 현재의 컨디션은 정말
좋다“라면서 “매일 야구장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다하고 있다.
야구장에 나와서는 집에서 푹 쉬고 잘 먹으려고 하고 있다.
루틴처럼 하고 있다”라며 현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건강하게 합류한 정구범은 이제 ‘풀타임 출전’을 노린다. 정구범은 “부족한 부분을 고민해 보고,
풀타임 출전을 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왔다. 잘 던지는 못 던지든 완전한 몸 상태로 풀 시즌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라면서 “실력은 던져야 향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풀타임
출전이 중요하다. 2군에서 안 아프고 던져야 원하는 다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시즌 잘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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