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지나온 프로야구에는 여러 강팀들이 있었다. 우승의 기운을 몇 년 간 이어가며

 ‘왕조’라고 불린 팀이 있고 단 한 번의 우승이지만 다시 그런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렬한 기억을 남긴 팀도 있다.

창간 17주년을 맞은 스포츠경향은 지난 40년간 프로야구를 제패한 팀들 중 최강을 2022년

 KBO리그의 시선으로 가려보았다. 당대 최강으로 불리며 팬들을 압도했던 6팀, 그 중 가장 

높은 승률로 우승했던 시즌을 대표로 선정했다. 1993년 해태(0.655), 1994년 LG(0.643),

 2000년 현대(0.695), 2008년 SK(0.659), 2014년 삼성(0.624), 2016년 두산(0.650)까지

 6대 강팀을 놓고 10개 구단의 감독, 단장, 운영팀장과 핵심 선수 2명씩 총 50명이 지목했다.

2022년 야구인들이 뽑은 역대 최강 팀은 1993년 해태(15명)였다. 2000년 현대(11명)와 2008년

 SK·2014년 삼성(각 8명)도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그래도, 

약 30년이 지난 해태의 우승이 지금까지 가장 압도적이었다고 기억되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 팀인 해태는 2001년 KIA로 바뀌기 전까지 19년 사이 총 9차례 한국시리즈에 

나가 모두 챔피언에 올랐던 압도적 강팀이었다. 1983년 첫 우승했고1986~1989년까지 

4연패를 차지한 뒤 1991·1993·1996~1997년 우승했다. 그 중 1993년 정규시즌에서는126경기에서 

81승3무42패를 거두고 승률 0.655로 우승했다. 역대 타이거즈 우승 시즌 중 최고 승률을 기록했던

 그해는 바로 선동열과 이종범이 함께 뛰기 시작한 시즌이었다.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1무2패로 꺾고 통합우승했다.

조계현(17승)이 다승왕에 오르고 송유석(11승), 이강철·김정수·이대진(이상 10승)이 선발로 

뛰며 선동열은 마무리로 변신해 31세이브에 10승을 더하며 전무후무한 10승 투수 6명을 배출한

 시즌이었다. 여기에 대졸신인 이종범이 입단해 타율 0.280에 안타 

2위(133개), 도루 2위(73개)에 오르며 ‘바람의 아들’로 탄생한 시즌이기도 하다.

당시 직접 해태와 경기했거나 경기를 봤던 세대의 여러 감독, 단장들은 해태의 강렬했던 기억을 

지금도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역대 최고 투수 선동열이 뒷문을 지키고 

조계현~이강철~김정수~이대진이 중심을 잡았던 팀이다. 신예 이종범은 물론 홍현우, 이순철, 

한대화 등 타선의 힘도 엄청났던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야구는 몰라도 

선동열과 이종범은 아는 시대였다”며 “다른 팀에 있었으면 최고 

에이스로 평가받을 선수들이 한 데 모여 야구했던 팀이 해태”라고 말했다.

1991년 쌍방울에 입단한 김원형 SSG 감독은 “데뷔 전에는 해태를 응원하는 팬이었고 우상으로 

생각하는 선배들이 있었다. 데뷔 후에는 그 선배들을 상대하면서 이기고 싶은 욕심을 냈는데 정말

 강한 팀이었다”며 “당대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경기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했다. 무엇보다 독보적인

 선동열 선배가 있었다. 정말 강팀이었다”고 말했다. 1996년 해태에 입단한 김종국 감독도 “대학생

 팬으로서 본 당시 타이거즈는 공수에서 완벽한 팀이었다. 신인 이종범이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지금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며 “경기를 뒤집으면 선동열이 버티고 있어 이미 승부는

 결정났다고 봐도 되는 팀이었다. 김성한부터 신예 이대진까지 신구조화가 완벽한 팀이었다”고 말했다.

그 시대에 어린이였던 현재의 선수들 중에서도 해태를 지목한 이들이 있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직관하지는 못했지만 영상으로 볼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어마어마한 팀이다.

 온라인 야구 게임도 해태 올스타로 할 정도로 내게는 최강의 팀”이라고 말했다. 

1998년생인 이정후(키움)도 “투수력이 역대 우승 팀 중 최강이었고

공격에서도 응집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1993년 해태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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