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33)는 KBO리그 첫해인 지난해 타율 0.286(553타수 158안타)에 

29홈런, 97타점을 올리며 연착륙했다.

 표면적 성적도 좋았지만, 동료들과 호흡하는 자세와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 주루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총액 120만 달러(약 15억4000만 원)에 재계약이 결정된 이유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둔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렸다. 고질적 부상(족저근막염)에 대한

 우려가 컸다. 삼성의 전력을 평가할 때는 늘 “피렐라가 건강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11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188(32타수 6안타)로 부진하자 우려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지금 피렐라는 올 시즌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팀의 전 경기인 

37게임에 출전해 타율 0.395(147타수 58안타), 5홈런, 25타점, 출루율 0.461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격, 최다안타 부문 1위다. 특히 4월 24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8연속경기 안타행진을

 펼치며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또 결정적 승부처인 7회 이후, 2점차 이내일 때 홈런 2방을 

터트리며 팀이 역전의 명수라는 이미지를 얻는 데 일조했다.

 삼성의 5월 10승(2패) 중 3승은 7회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결과다.

피렐라의 매력은 적극적 타격이다. 코스를 가리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하는 데다, 

장타력까지 뛰어나다. 올 시즌 안타의 타구 또한 왼쪽과 가운데는 각 21개, 

오른쪽은 16개로 방향을 가리지 않는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이라면, 

코스에 관계없이 안타를 생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0.779의 외야 타구 타율은 상대 배터리로 하여금 반드시 땅볼을 유도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게 한다. 지난해 그를 상대했던 9개 팀의 집중분석과 견제도 별다른 소용이 없어 보인다.

스스로 물음표를 지운 것이다. 2년차 외국인선수들의 성패는 꾸준한 연구와 업그레이드를 위한

 노력에 따라 갈린다. 재계약에 성공한 것은 한국무대 첫해 인상적 결과를 남겼다는 뜻이기에 

다른 팀들의 견제는 그만큼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선수의 몫이다. 

올 시즌 피렐라의 맹활약 또한 끊임없는 노력과 분석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는 “이제 2년째지만, 

한국투수들이 나를 어떻게 공략할지 알 것 같다. 

경험치가 올라간 것 같다. 그동안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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