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35(2021년 도쿄올림픽)→2m36(2022년 2월 체코 국제실내육상경기)→2m34(3월 세르비아

 세계실내선수권)→2ｍ30(4월 대구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

→2m32(5월 나주 실업육상경기선수권)→2m33(5월 카타르 다이아몬드리그).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부터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까지 뛴 기록들이다. 

올림픽(4위)을 제외하고 올해 열린 다섯 차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우상혁의 자신감은 더욱 충만해졌다. 남자 높이뛰기 '현역 최강'으로 평가받는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을 제치고,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기 때문. 바심은 도쿄올림픽에서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와 공동 1위를 했던 세계 

최강자였다. 엄청난 쾌거다. 이날 우상혁이 기록한 2ｍ33은 자신이 보유한 실외 

한국기록(2ｍ35)과 실내 한국기록(2ｍ36)보다는 낮지만, 2022년 세계 실외 최고 기록이었다.

그렇다면 우상혁은 최대 얼마나 뛸 수 있을까. 최근 스포츠조선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던 

김도균 육상대표팀 수직도약 코치(43)는 "당연히 많이 뛰길 바란다. 2m40 이상은 뛸 것 같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실내 대회에서 2m36을 뛰었다는 것만 봐도 더 뛸 수 있다는 데이터를 

얻은 것이다. 그 시기는 빠를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다. 

다만 '이왕 뛸거면 파리올림픽에서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주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러운 건 지도자는 예측하기 힘들다. 

우리는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선수에게 부담을 주는 압박에 대해 경계했다.

우상혁이 이렇게 세계 톱 클래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기술적인 비결은 '속도'와 '발구름'이다. 

김 코치는 "높이뛰기는 수평운동을 수직운동으로 전환하는 종목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발구름이다. 내가 달리는 속도와 멈출 수 있는 능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100m 단거리 선수가 

아무리 잘 뛴다고 해도 위로 가는 것을 맞추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수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잘 맞추는 선수가 있다. 상혁이는 비율이 잘 돼 있다. 

속도와 발구름이 좋다는 것을 처음 만났을 때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우상혁의 또 다른 장점은 '긍정적 마인드'다. 우상혁의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김 코치는 "다른 선수들 같은 경우 국내 대회에선 '할 수 있다'는 마음이지만, 자신보다 

기량이 앞선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에선 위축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상혁이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이 강하다. 그런 부분이 상혁이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우상혁의 성장으로 국내 높이뛰기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김 코치는 "상혁이 

덕분에 아무래도 주위의 관심이 많아졌다. 당분간 높이뛰기 수준이 올라갈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우상혁이 갑자기 나온 선수가 아니다. 항상 있어왔고 이전에 선수들이 알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상혁이도 할 수 있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육상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대한민국에서 세계 1위했던 선수가 

있네'라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어린 선수들이 훈련하고 저변도 넓어지는 선순환이 될 것이다. 

당장은 결과물로 나오지 않겠지만, 상혁이를 시작으로 

높이뛰기 등 세계적인 육상 스타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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