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35)이 은퇴를 유보했다.
"일단 한 경기 더 뛰어 보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찬성은 18일 낮 12시 인스타그램으로
지금 당장 글러브를 벗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증명하지 못했지만 특별히 아쉬움이 더 많이 남습니다.
결과에 대한 핑계가 아닌 제 자신에 대해 후회도 많이 남아요. 그 경기가 100%의 내가
아니었다는 걸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제 소신처럼 시합으로 보여 주는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다음 시합 한 경기는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정찬성은 지난달 10일(한국 시간) UFC 273에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4라운드 레퍼리 스톱 TKO로 지고 은퇴를 거론했다.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낀 것 같았다.
경기를 지면 늘 그렇지만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나는 더 이상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있다. 파이터 생활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고민 또 고민했다.
선수 생활을 더 이어 가다가 몸이 망가지진 않을까 염려했다.
지난 4일 저녁 tvN에서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나이가 문제는 아니에요.
나이는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아픈 것도 괜찮아요. 수술하고 이런 거는 문제없어요.
대신에 나중에 어딘가 몸이 불편해진다? 예를 들어서
'머리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건 상상도 하기 싫어요.
세 아이의 아빠로서, 격투기를 은퇴하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파이터의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다시 챔피언을 향해 가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한 경기를 더 뛰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왕이면 서울에서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싸우고
싶다는 생각이다. UFC를 한국에서 열 수 있는 중계사 CJ이엔엠에 서울 대회 개최를 요청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세우지 못하겠습니다. 일단 한 경기. 서울에서 하겠습니다.
시합을 열어 주세요"라면서 UFC, 데이나 화이트, CJ이엔엠, tvN스포츠에 태그를 걸었다.
UFC 한국 대회는 지금까지 두 번 열렸다.
2015년 11월 서울에서, 2019년 12월 부산에서 펼쳐졌다.
UFC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는 시점에 다시
유럽과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대회를 열고 있다.
본격적인 아시아 재진출의 시작도 알렸다.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UFC 275를 연다. 동남아시아에서 처음 개최하는 PPV 넘버 대회다.
아래는 인스타그램 전문.
어쩌면 늙었을 수도, 어쩌면 실력이 없는 것일 수도. 그래서 항상 무대에서 보여 주는 게 목표였고,
매번 보여 준 건 아니지만 그래 왔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증명하지 못했지만 특별히 아쉬움이
더 많이 남습니다. 결과에 대한 핑계가 아닌 제 자신에 대해 후회도 많이 남아요. 그 경기가 100%의
내가 아니었다는 걸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제 소신처럼 시합으로 보여 주는게 맞는 것 같다 생각해서,
다음 시합 한 경기는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세우지 못하겠습니다. 일단 한 경기. 서울에서 하겠습니다. 시합을 열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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