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의 생각만 줘도 다르잖아요.”
한화 이글스 김종수(28)는 시속 145㎞ 넘는 묵직한 직구가 장기인 우완투수다.
타자와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아 한 이닝을 강하게 던져
막는 불펜투수로 이제까지 한화에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김종수는 17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1이닝 2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까지 나왔고, 7회초를 지우는 데 필요한 투구수는 불과 8개였다.
이로써 5월 8경기에선 평균자책점(ERA) 제로(0) 행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날 김종수는 직구를 4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4개를 섞어 삼성 타자들을 요리했다.
여기에 올 시즌 그의 ‘영업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김종수는 18일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맞춰 가려 한다.
내가 직구가 주무기인 건 상대 타자들 대부분이 알 것”이라며 “상대 타자가 직구를
100% 노리는 것과 80%의 확신만으로 노리는 건 매우 다르지 않나.
20%의 생각만 줘도 이전과는 승부가 다를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올 시즌 호투의 또 다른 비결로는 친구 윤대경의 조언을 꼽았다.
1994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평소 야구 얘기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김종수는 “(윤)대경이가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말을 해줬다.
투구폼에 대해서 한 번 조언을 해줬는데,
내가 잊고 있었던 걸 정확하게 지적해줬다”고 설명했다.
김종수는 지난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간혹 사용했던 체인지업을 올해 버렸다.
이유는 확신에 찬 공을 좀더 많이 던지기 위해서다. 그는 “제구력만 확실하면 투 피치로도 생존할 수 있다.
어설픈 체인지업을 던져 위기에 몰리느니 내가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 등판이 잦은 데 대해선 “중간투수라면 누구나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간다. 내 할 것에만 집중하고 계속 잘하고 있으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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