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틀 연속 연장을 하다 보니 

피곤했나 보다”는 농담으로 전날 아픔을 승화시키려 했다.

그러나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 두산은 지난 18일 잠실

 SSG전에서 2-2이던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가 나온 상황이 병살로 바뀌면서 공격

 기회를 내줬다. 그 여파로 12회 승부 끝에 2-5로 패전했다.

조수행이 때린 좌전안타에 3루주자 김재호는 끝내기 득점을 한 듯했지만, 

2루주자 정수빈과 1루주자 안재석이 다음 베이스로 달려가지 않고 머뭇거렸다. 

SSG 오태곤이 조수행의 타구를 바로 잡기 위해 

몸을 던지면서 아주 짧은 바운드로 글러브에 넣었는데, 

이를 확인하지 못한듯 보였다. 그 사이 정수빈은 태그아웃, 

안재석은 2루 포스아웃되며 김재호의 득점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김 감독은 전날 상황을 두고 “선수들이 심판 콜부터 봤어야했다. 

1루주자 안재석은 2루주자 정수빈이 3루로 가지 않고 있자 순간적으로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우리 주루 코치들이 빨리 가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날의 ‘본헤드 플레이’를 두고 선수단에게 직접 언급하는 대신 

코칭스태프를 통해 관련 내용을 주지시켰다고 했다. “수석코치와 담당코치들에게

 관련 얘기를 신경써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