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불모지 태국에서 세계육상연맹이 주목하는 '단거리 유망주'가 탄생했다.
세계육상연맹은 20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만 16세인 푸리폴 분손이 200m에서
20초37을 기록했다. 만 16세 이하의 나이에 분손보다 빠른 기록을 낸 선수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이리언 나이턴(미국) 뿐"이라며 "분손의 이름을 기억하라"고 썼다.
분손은 지난 1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동남아시안(SEA)게임 육상 남자 200m 결선에서 20초37로 우승했다.
2위는 20초74에 레이스를 마친 은간 은고치 응히아(23·베트남)였다.
세계육상연맹은 만 18세 미만, 만 20세 미만, 모든 나이 등으로 '연령별 기록'을 집계한다.
그러나 나이대별 기록도 찾아볼 수 있다.
세계육상연맹에 따르면 만 16세 이하 남자 200m 세계 최고 기록은
1986년 8월생인 우사인 볼트가 2003년 7월에 작성한 20초13이다.
현재 미국이 애지중지하는 2004년 1월생 이리언 나이턴이 2020년
3월에 세운 20초33이 '만 16세 이하 역대 2위 기록'으로 분류된다.
나이턴은 만 18세 미만 1위(19초84), 만 20세 미만 1위(19초49)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0m 세계기록은 볼트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만든 19초19다.
세계육상연맹은 만 16세 이하 3위 기록을 세운 분손을 '황제' 볼트, '신성' 나이턴과 함께 거론했다.
분손이 동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20초37은 만 18세 미만으로 시야를 넓혀도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만 18세 미만 3위이자, 아시아 기록은 압돌 하킴 사니 브라운(일본)이 만든 20초34다.
분손은 2022년 남자 200m 아시아 전체 2위 기록도 세웠다. 올해 남자 200m
아시아 1위 기록은 이즈카 쇼타(일본)가 세운 20초34로, 분손보다 0.03초 빠르다.
분손은 단박에 아시안게임 남자 200m 메달 후보로 부상했다.
2016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200m 1위는 20초23의 고이케 유키(일본)였고,
같은 기록을 세운 양춘한(대만)이 사진 판독 끝에 2위로 밀렸다.
3위 야쿠브 야쿠브(바레인)의 기록은 20초55였다.
분손은 '성인 무대'에 뛰어들어도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딸 수 있을 정도로 속력을 높였다.
1년 사이에 200m 개인 최고 기록을 20초70에서 20초37로 줄인
성장세를 고려하면 분손을 향한 태국 육상의 기대감은 더 커진다.
분손은 동아시안게임 100m에서도 10초44로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남자 200m 한국기록은 박태건이 2018년에 세운 20초40이다.
만 16세 태국 선수가 한국 기록보다 0.03초 빠른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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