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내야수에서 '먹튀' 위기의 선수로 추락했던 트레버
스토리(30·보스턴)가 살아나고 있다. 이틀 동안 무려 4홈런 11타점을 폭발시켰다.
스토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2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보스턴의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로비 레이를
만난 보스턴은 1회 1사 1, 3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스토리 역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1회 말 마지막 아웃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두 번 실패는 없었다. 보스턴은 3회 말 선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안타와 키케 에르난데스,
잰더 보가츠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등장한 스토리는 레이의 낮은
슬라이더를 공략, 펜웨이 파크의 왼쪽 담장인 '그린몬스터'를 넘어가는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스토리는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4번째이자 보스턴 이적 후 첫 번째
그랜드슬램을 기록하게 됐다. 스토리의 만루포를 앞세워 보스턴은
시애틀의 추격을 뿌리치고 7-3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날 스토리는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비록 안타는 하나뿐이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대포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스토리는 앞서 전날 열린 시애틀과 경기에서는 2회와 3회,
8회 각각 홈런포를 가동하며 201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3홈런 경기를 만들기도 했다.
이틀 동안 맹타를 휘두른 스토리는 단 2경기 만에 OPS가 0.613에서 0.746으로 수직 상승했다.
2016년 콜로라도에서 데뷔한 스토리는 빅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다.
5차례나 20홈런 시즌을 만들었고, 2020년 단축 시즌에는 도루왕(15도루)까지 차지했다.
2차례 올스타에도 선정되며 인기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활약으로 스토리는 지난 FA 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고,
결국 보스턴과 6년 1억 4000만 달러(약 1782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보스턴 이적 후 스토리는 초반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장기인 장타력에서도 5월 초까지 단 하나의 홈런도 터트리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된 부진에 특타까지 자청했지만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 12일 애틀랜타전에서 이적 첫 홈런을 쏘아 올린 후 스토리는 조금씩 본 모습을 되찾고 있다.
0.194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21일 경기 종료 후 0.231까지 올라왔다.
여기에 광란의 이틀 밤을 보내며 스토리는 전성기로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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