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는 누가 뭐래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다.
호쾌한 타격에 역동적인 에너지까지 슈퍼스타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그러나 올해는 손목 골절로 아직 재활 중이다.
재활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만큼 당분간은 돌아오고 싶어도 등록될 수 없다.
타티스 주니어의 이탈은 샌디에이고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올해 그 공백을
잘 메워준 선수가 나타났다. 김하성(27)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한
김하성은 수비에서의 뛰어난 활약과 넓은 활용성에 비해 공격력이
처져 주전으로 중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김하성은 21일(한국시간)까지 33경기에 나가 OPS(출루율+장타율) 0.727을 기록 중이다.
타율이 0.222로 떨어지지만, 올해 뚜렷한 투고타저 양상에서 이 정도 공격 생산력이면
유격수로서 충분히 뛰어나다. 실제 리그 평균 공격 생산력을
웃도는 김하성이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여전하다.
타티스 주니어의 약점은 수비였다.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는 안정감이 다소 떨어졌다.
여기에 왼 어깨가 자주 말썽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타티스 주니어의 몸을 지키고,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실제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어깨 부상 직후에는 외야수로 뛰기도 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메울 만한 선수가 없다면
유격수로 두는 게 낫다. 팀 전체를 위해 나은 일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대안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하성이 그 대안으로
등장했고, 이제 샌디에이고의 팬들 사이에서도 흥미로운 주제가 됐다.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인 '팬디사이드'에는 최근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
이후 샌디에이고의 라인업이 어떻게 정리될지에 대한 의견 개진이 활발하다.
'팬디사이드'는 "타티스는 믿을 수 없는 타자지만, 그의 수비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
그는 (지난해) 0.951의 수비력과 -9의 DSR을 기록했다. 유격수로 뛴 242경기에서 42개의
실책을 범했다"면서 "김하성이 그 개선점을 제공할 수 있다.
타티스가 범한 실책보다 훨씬 적은 페이스"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의 공격력이 떨어진다면 이는 거론되지 않을 시나리오지만,
'팬디사이드'는 "김하성이 타자로서 향상됐다는 것은 그가 파드리스 타선에 머물러야
한다는 주장을 강화시킨다. 그의 출루율은 지난해보다 57포인트나 높고,
지난해 117경기에서 8홈런을 친 것에 비해 올해 30경기만에 4홈런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아직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의 포지션 변경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꼭 김하성뿐만 아니라, 팀 내 최고 야수 유망주인 CJ 에이브람스도 주 포지션이 유격수다.
에이브람스는 수비력에서는 타티스 주니어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기적으로 에이브람스와
교통정리를 위해서도 타티스 주니어가 언젠가는 외야로 나갈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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