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KGC인삼공사에서 뛰던 세터 하효림(24)이
은퇴를 선언한 뒤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지난 18일 KGC인삼공사 공식 유튜브를 통해 하효림은 “제 나이에 은퇴라는 단어가 정말
어색하고 이상하다. 팬 여러분 덕분에 선수로 있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넘치는 응원과 진심 어린 관심, 사랑을 받을 수 있어 많이 행복했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이어 하효림은 “우리 인삼공사 스태프 분들과 언니, 동생, 친구들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과 한 팀이었다는 것이 제게 큰 행운이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팬분들께는
인사도 못 드리고 나와서 죄송하고 아쉽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 배구했던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된 하효림은 2018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인삼공사로 팀을 옮겼다. 도로공사에선 2시즌
동안 6경기 8세트 출장에 그쳤지만 인삼공사에 와서
4시즌 동안 82경기 203세트를 뛰며 존재감을 높여나갔다.
조금씩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고, 최근 2시즌 동안 시즌 중 주전 염혜선이 부상으로 이탈할
때마다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염혜선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뒤 백업 세터
없는 상황에서 한동안 풀로 경기를 이끄는 부담을 안았다.
주전으로서 막중한 부담감에 멘탈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시즌 후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리그에 세터가 부족한 상황이라 인삼공사
구단에서도 만류하고 설득했지만 선수 의지가 완고했다.
배구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구단에서도 아쉽지만 선수 뜻을 받아들였다.
주전으로 큰 활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4시즌 동안 함께한 정을 잊지 않았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아쉽지만 그래도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준 선수에게 팬분들과
작별 인사라도 할 수 있게 하려 한다”고 했다. 구단 SNS를 통해 하효림에게 은퇴를 알리며 앞날을
응원했고,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도 인사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구단과 선수 모두 좋게 마무리를 했다.
한편 하효림이 은퇴한 뒤 인삼공사는 지난 17일 센터 나현수를 현대건설에 내주는 조건으로
세터 김현지(21)를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기존의 염혜선, 김채나(개명 전 김혜원)와
함께 3인 세터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김현지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 “인삼공사에 와서 좋다.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4년차치고 별로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는데 여기서 저를 더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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