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가 그토록 간절했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개막 후 무려 91일, 길고 길었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와 함께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성남은 지난달 3일 수원FC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후 6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긴 부진에 빠져 있었다. 당연히 순위표 최하위에 머물며 위기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시련과 아픔이 있었다. 성남 팬들은 거센 야유와 질타를 퍼붓더니 앞서 18일

 열렸던 수원F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는 응원 보이콧을 선언하며 아예 등을 돌렸다. 김남일(45) 

감독은 지난달 김천상무전 패배 이후 사의를 표명했다가 구단의 설득 끝에 철회하는 일도 있었다.

하루 빨리 끔찍한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구단에서 팬 간담회를 열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때 선수들이 합숙 

훈련을 자처하는 등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수비에서 

흔들리면서 무너졌고, 최근 들어선 공격력마저 무뎌지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이대로 정말 6년 만에 다시 K리그2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서 마주한

 시즌 14번째 경기. 성남은 21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2분경 터진 

구본철(22)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

특히 득점이 터진 후 불과 3분 만에 권완규(30)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는데도 견고한 수비라인을 유지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또, 성남 선수들은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강한 의지 속에 죽을힘을 다하더니 온몸을 날려 서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중간중간 근육 경련이 오거나 부상에도 참고 뛰는 등 의기투합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성남은 6경기만이자 첫 승을 신고하고 49일 만에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순위는 12위(2승3무9패·승점9)에 

그대로 머물렀는데, 11위 수원FC(승점 12)와 격차를 한 경기 차로 좁혔다.

경기 후 취재진들과 만난 김 감독은 "정말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고, 간절함이 만든 승리였다.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며 "성남을 위해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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