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유나이티드 윙어 하피냐는 경기 후에 왜 무릎을 꿇고 경기장을 횡단했을까.

리즈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에 위치한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브렌트포드에 

2-1로 승리를 거두면서 극적으로 EPL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EPL로 승격해 과거의 향기를 불러일으켰던 리즈였지만 이번 시즌은 정말로 좋지 못했다.

 리즈를 승격으로 이끈 마르코스 비엘사 감독마저 경질하면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활용했지만 쉽지 않았다. 제시 마치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사정은 좋아지지 않았다.

추락을 거듭하던 리즈는 5경기 연속 무승행진을 달리면서 잔류가 불투명해졌다. 리그 최종전에서

 번리가 승리하고 리즈가 패배하는 순간 강등될 수도 있었다. 이를 구해낸 선수는 에이스 하피냐였다.

전반전부터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던 하피냐는 후반 

10분 맹렬한 압박으로 페널티킥을 직접 얻어냈다. 

키커로 나서서 1-0을 만들었다. 하피냐의 분전에도 리즈는 후반 

33분 세르지 카노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어렵게 승부를 이어갔다.

번리의 경기 결과를 모르고 있었던 선수들은 잔류를 걱정하면서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다시 한번 하피냐 발끝에서 뒤집어졌다. 경기 종료 직전 하피냐의

 코너킥이 뒤로 흘러 잭 해리슨에게 연결됐고, 해리슨의 중거리포는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리즈의 극적인 잔류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기쁨에 겨운 하피냐는 다소 황당한 행동을 펼쳤다. 유니폼을 벗고 경기장에 무릎을 꿇고, 

무릎으로 경기장 끝까지 걸어가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기도했던 신에게 

보답하는 남아메리카의 한 의식인 것 같다"고 하피냐의 행동을 설명했다. 하피냐은 무릎으로 기어서 

리즈 팬들에게 다가간 뒤에 직접 관중석에 올라가 리즈 팬들과 함께 환호하면서 잔류의 기쁨을 만끽했다.

리즈가 극적으로 잔류했지만 하피냐의 거취는 오리무중이다. 리즈가 강등권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에도 

하피냐는 2시즌 연속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바르셀로나 등 여러 빅클럽들과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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