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전체 등록 선수 606명의 평균 신장은 182.9㎝이다.
키가 가장 작은 선수는 삼성의 김지찬(21·내야수)과
김성윤(23·외야수)으로 나란히 163㎝로 등록됐다.
이는 역대 KBO리그 최단신이기도 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중 최단신은 호세 알투베(32·휴스턴)의 168㎝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작은 선수가 미국대학야구(NCAA)에서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인공은 대학야구 명문 UCLA의 좌타 외야수 유망주 케니
오야마(23)이다. 그의 키는 162㎝, 몸무게는 68㎏이다.
오야마는 최근 UCLA 야구팀의 도움을 받아 가진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작은 키가 꿈을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최종 목적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오야마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고교 시절부터 학교 야구팀 대표로
뛰며 빠른 발과 폭넓은 외야 수비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18년
LMU(Loyola Marymount Univ)에 진학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대학에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준 오야마는 4학년 때인 지난해 타율 0.330, 출루율 0.412,
장타율 0.422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출장한 49경기 중 48경기에 선발로 나서 57안타,
2루타 15개, 22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2루타와 출루율, 그리고 도루 부문 모두 팀내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프로의 부름은 없었다. 이에 오야마는 낙심하는 대신 두 번째 기회를 잡기 위해
대학야구 명문 UCLA의 문을 두드렸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32)과 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31) 모두 UCLA 출신이다.
이미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UCLA에 진학한 오야마는 야구를 계속하는 것은 물론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과정도 병행하고 있다. 2022학년 겨울학기에서 12학점을 취득한
그는 학점 4.0 만점을 받아 학과장 우등생으로 선발될 만큼 공부도 잘한다.
오야마는 23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총 50경기(선발 47)에 출전해 타율 0.276(174타수 48안타)
2홈런 21타점 19도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401)도 훌륭하다.
빠른 주력을 무기로 외야 전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그는 UCLA의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오야마는 "우선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것이 목적이지만 차선책으로 일본이나 한국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그곳 리그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렸을 때부터 작은 키 때문에 내가 야구를 하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에 내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야마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자 닮고 싶은 메이저리그 선수로 다저스 외야수 무키 베츠(30)를 꼽았다.
베츠 또한 신장 175㎝, 체중 82㎏로 그리 크지 않은 체형임에도 리그를 호령하는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가 됐다.
"올 여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오야마는 "지명을
받게 되면 다시 한 번 인터뷰를 하고 싶다.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야구의 매력 중 하나는 뉴욕 양키스 외야수 에런 저지(30)처럼 2m(201㎝)가 넘는 선수도,
그리고 오야마처럼 162㎝의 단신 선수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야마가 올 7월
열리는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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