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파운드의 사나이' 잭 그릴리쉬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제대로 웃게 했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0-2로 뒤지다 후반 31분 일카이 권도간의 추격골을 시작으로 후반 33분 로드리의 동점골과 후반
36분 권도간의 역전골에 힘입어 3대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승점 93점를 기록,
리버풀(승점 92)을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2020~2021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정상에 섰다.
그릴리쉬는 지난해 여름 1억파운드(약 1620억원)에
애스터빌라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다. 잉글랜드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하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다. EPL에서 22경기에 선발 출전해 단 3골에 불과했다.
이날 친정팀인 애스턴빌라전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몸값'을 못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24일 열린 EPL 우승 축하 세리머니는 또 달랐다.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그
릴리쉬가 맨시티의 우승 축하 무대에서 리야드 마레즈와 대화하는 카일 워컵의 마이크를
빼앗아 워커를 익살스럽게 조롱, 과르디올라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맨시티 선수단은 버스 퍼레이드 후 에티하드스타디움에 마련된 축하 무대에 올랐다. 마이크를 잡은
수비수 워커는 공격수 마레즈를 향해 자신의 경력에서 어떤 수비수와의 1대1 대결에서 이겼는지를 물었다.
마레즈가 머뭇거리자 워커는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의 이름을 열거했다. "음바페? 네이마르?"라고 물었다.
그래도 대답하지 않자 "잭?"이라고 재차 질문했다. 그러자 당사자인 그릴리쉬가 마이크를 빼앗아 "과르디올라
감독이 애스턴빌라에 있는 나와 계약한 이유"라고 서슴없이 발언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포복절도'했다.
팬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애스턴빌라의 '원클럽맨'이었던 그릴리쉬는 생애 첫 EPL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그는 이날 베르나르두 실바도 익실스럽게 조롱하기도 했다. 그릴리쉬는 "버스에서 생애 첫 우승에
영광이라고 얘기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러나 내가 가장 감사하고 싶은 사람은 후반 25분 교체된
실바"라고 말해 더 큰 웃음을 선사했다. 실바는 권도간과 교체됐고,
권도간이 2골을 몰아치며 우승의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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