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았다’는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헤르타베를린에서
뛰는 국가대표 공격수 이동준(25)이 강등 직전까지 내몰렸다가 극적으로 생존에 성공했다.
헤르타베를린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크슈타디온에서 열린 함부르크와의
2021∼2022 분데스리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20일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지만 합계 스코어 2-1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분데스리가는 유럽 주요 리그처럼 1부와 2부 리그 강등, 승격 구조로 운영된다. 총 3개 구단이 자리를 바꾼다.
1부 리그 최종 순위 17위, 18위가 2부 리그인 2.분데스리가 정규리그 1, 2위 팀과 위치를 교체한다.
1부 리그 16위 팀은 2부 3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강등, 승격 여부를 결정한다.
헤르타베를린은 정규리그 최종 순위 16위를 기록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1차전에선 패색이 짙었다. 안방에서 치른 경기지만 선제결승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빠졌다.
2차전에서 함부르크가 극단적 수비 전술을 사용할 경우 합계 스코어 0-1로 강등될 수도 있었다.
다행히 헤르타베를린은 전반 4분만에 승부의 균형을 바로 잡았다. 그리고 후반 18분 마르빈
플라텐하르트의 결승골로 벼랑 끝에서 생존했다.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이동준은 2022∼2023시즌도 1부 무대서 뛸 수 있게 됐다.
이동준은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를 떠나 헤르타베를린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리그 4경기를 소화하는 등 적응기를 거쳤으나 무릎 부상으로 시즌 후반부를 뛰지 못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두 경기 모두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던 이유다. 다행히 팀이 생존해
이동준 역시 전열을 가다듬고 2년 차에 다시 상위 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마냥 꽃길만 기대할 수는 없다. 헤르타베를린은 강등 직전까지 갔던 만큼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대대적 보강이 이뤄질 전망이다. 37득점으로 리그 내 득점 하위 3위를 기록했던
터라 공격 강화 가능성이 있다. 이동준에게는 주전 경쟁이라는 또 다른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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