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106억원 3루수만 이승엽을 쫓는 게 아니다.
최근 SSG 106억원 사나이 최정은 이승엽을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은퇴할 때까지만 하면
된다"라고 했다. 최정은 개인통산 407홈런을 기록 중이다.
467홈런, KBO리그 통산홈런 1위 이승엽에게 60개 차로 접근했다.
30대에 꾸준히 30개 내외의 홈런을 터트려왔다. 빠르면 2023시즌 막판, 늦어도 106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2024시즌에 이승엽을 넘어 KBO리그 통산 홈런 1위가 될 듯하다.
그러나 최정도 베테랑이다. 그걸 지나치게 의식하면 당장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래도 최정이 이승엽을 넘는 건 시간문제다. 그런데 여기에 강력한 변수 하나가 생겼다.
KT '30억원의 사나이' 박병호다. 박병호는 지난 2년간의 극심한 부상,
슬럼프를 딛고 KT 이적 첫 시즌에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24일 창원 NC전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1-1 동점이던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NC
선발투수 신민혁의 초구 130km 체인지업을 우중간으로 밀어 솔로포를 생산했다.
실투가 아니었다. 바깥쪽으로 들어간 공을 힘 있게 밀었다.
그만큼 박병호의 컨디션이 좋다는 의미다.
시즌 15호 홈런. 홈런 부문 단독선두를 질주 중이다. 4개의 최정에겐 11개나 앞선 상태다.
176타석에서 15홈런이니 약 11.7타석 당 1홈런을 때렸다. 이제 KT는 정확히 100경기 남았다.
경기당 4타석씩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34.1홈런을 추가한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결국 49홈런 페이스라는 의미다. 2014~2015시즌 이후 개인통산 세 번째 50홈런에 도전한다.
아울러 개인통산 342홈런으로 KIA 최형우와 함께 통산 공동 5위가 됐다.
박병호가 커리어 막판에 접어든 최형우를 제치는 건 시간문제다.
박병호는 1986년생, 만 36세다. KT와 3년 계약의 첫 시즌이고,
이후에도 선수생활 연장이 불가능하지 않다. 통산홈런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일단 351홈런의 4위 양준혁을 올해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다. 357홈런의 이대호(롯데)도
결국 넘어서게 돼 있다. 올해 이대호가 맹활약 중이지만, 은퇴를 번복하지 않는다.
결국 통산홈런 1위 이승엽을 최정과 박병호가 겨냥한다. 박병호는 LG 시절에는 터지지 않은
유망주였고,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2년이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SK와 SSG에서만 꾸준히 활약한 최정에게 65개 차로 뒤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올 시즌 최정의 홈런 페이스가 빠르지 않고, 박병호는 50홈런 페이스로 달린다.
물론 올 시즌 변수를 지켜봐야겠지만, 올 시즌 두 사람의 격차가 좁혀질 여지가 충분하다.
2023년부터는 두 사람이 선의의 경쟁을 하며 이승엽을 추격하는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호의 부활이 여러모로 새로운 이슈를 많이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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