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제대로 내린 날이었다.
프로야구 두산은 최근 들어 2010년대 이후 최강팀이라는 명성이 흔들릴 만큼 졸전을 거듭했다.
26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최근 10경기에서 1승1무8패. 같은 기간 팀타율
0.239에 팀평균자책 5.28로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었다.
더구나 개막 이후 팀홈런이 15개 뿐이었다.
홈런 선두인 박병호(KT)의 개인 기록(16개)보다 1개 모자랄 정도였다.
이래저래 체면을 구기던 두산이 최악의 흐름을 다시 돌려놓을 전환점을 마련했다.
두산은 이날 한화전에서 장단 27안타를 폭발하며 24-3으로 대승했다.
그간의 설움을 쏟아내듯 1회부터 10안타를 뿜어내며 11점을 몰아냈다.
더불어 주중 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가져간 한화 투수진을 농락하듯 흔들었다.
한화 선발 윤대경을 1회 2사 상태에서 강판시키며 9실점을 안겼고, 한화 3번째
투수로 올라온 ‘특급 신인’ 문동주에게도 2이닝 동안 홈런 3개로 쓴맛을 보게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반가웠던 것은 극심했던 ‘홈런 가뭄’이 해갈 조짐을 보인 점이었다.
두산에서 홈런을 쳐줘야할 중심타자들이 줄이어 손맛을 보기 시작했다. 옆구리 부상을 털어내고
지난 주말 1군에 복귀한 양석환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가운데 김재환이 시즌 7호 홈런을
쏘아올렸고 호세 페르난데스도 시즌 2호 홈런으로 화력을 보탰다.
이 중 페르난데스는 6타수 6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22승22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또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은 1회부터 넉넉한
득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6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잠실에서는 키움이 4타수 2안타 4타점의 야시엘 푸이그의 활약 속에 LG를 12-5로 꺾고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키움은 2020년 9월27일 이후 606일만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5.1이닝 8안타 3실점에도 타선
지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거뒀다. LG는 4연패에 빠졌다.
문학에서는 SSG가 롯데를 6-5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최근 체력 문제로 부진에 시달렸던
주포 한유섬이 6경기 만에 침묵을 깨고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또 창원에서는 KT가 선발 소형준이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6승(2패)째를 따낸 데 힘입어 NC를 2-1로 이겼다.
대구에서는 KIA가 삼성을 9-7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4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2-5로 뒤지던 6회초 황대인의 역전 3점홈런 포함 5점을 몰아내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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