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들어 심심치 않게 상위권에서 이름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크게 존재감은 나타내지 못했던 이채은(23)이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채은도 “올해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어떻게 그렇게 달라졌냐는 것”이라고 한다.
이채은은 27일 경기도 이천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선두 지한솔을 3타 차로 쫓는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린 이채은은 올 시즌 두 번째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6위,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8강까지 오르며 하위 시드의 반란을 보여줬다.
이채은은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선수다. 임희정(22), 박현경(22),
조아연(22) 등 쟁쟁한 동기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상금 랭킹 88위에
머물렀던 그는 시드 순위전에서도 75위에 그쳐 2020년에는 드림투어(2부)에서 뛰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복귀했지만 26개 대회에서 컷 통과한 대회가 7개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던 이채은은 시드전을 통해 정규투어 카드를 지켰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마음이 컸다.
이채은은 지난해 9월 새로운 코치와 함께 스윙을 바꿨고,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릴 것 같아서 훈련을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보다 거리가 늘었고 샷 정확도도 높아졌고 구질 구사도 다양해졌다.
쇼트게임도 좋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는 발전한 것 같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해 31.18개(91위)였던 평균 퍼팅이 29.35개(7위)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채은은 “나도 눈에 띌 정도로 기량이 발전한 게 보인다”며 “겨우내
열심히 훈련한 효과가 나타나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래는 우승 욕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꿈꿀 수 있는
정도로 올라온 것 같다”며 생애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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