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들이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 서울에서 만난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대한축구협회(KFA)는 최근 6월 A매치 4연전 최종 일정을 공표했다. 익히 알려진 6월 2일 브라질전

(서울월드컵경기장), 6일 칠레전(대전월드컵경기장), 10일 우루과이전(수원월드컵경기장)을 제외하고 

마지막 경기인 14일에 대해 공식 발표를 내놓았다. 상대는 이집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애초 마지막 경기 상대는 아르헨티나였다. 브라질의 스타이자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는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가 9년 만에 방한을 하게 돼 주목도가 높아진 데 이어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35·PSG)가 월드클래스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함께 한국으로 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더욱이 가장 최근 내한했던 스타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맨체스터유나이티드)라는 

점에서 메시의 한국 방문은 관심도가 엄청났다. 지난 2019년, 당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 소속이었던 호날두는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팀과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그라운드에 나서질 않았고 ‘노쇼’ 사태를 만들었다. 자연스레 라이벌인 메시가 대표팀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훌륭한 팬서비스까지 한다면 축구계에 불거진 

소위 ‘메호대전’에서 확실한 승자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는 내부 사정으로 인해 한국땅을 밟지 못하게 됐다.

 KFA는 곧장 다른 국가를 물색했다.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거론됐고 최종 선택은 이집트였다.

 KFA 관계자는 “이집트 축구협회와 직접 소통하면서 이번 A매치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집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9위인 한국보다 세 단계 아래 있는 32위다.

약체는 아니지만 강팀으로 보기도 애매한 전력이다. 스타 선수들이 있지만 아르헨티나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도 이집트와의 맞대결 성사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집트 측이 한국전 성사 전에 발표한 해외 리그 소속 선수 명단에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도 

포함된 사실도 함께 공개된 까닭이다. 살라는 2021∼2022 EPL에서 한국 

대표 선수인 손흥민(30)과 23득점으로 공동 리그 득점왕을 거머쥔 선수다.

즉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EPL 득점왕들이 한국에서 각국 대표팀 핵심 선수로 직접 

맞대결을 벌이는 EPL 연장전 같은 매치업이 성사된 것. 카타르월드컵 

본선에도 나서지 못하는 이집트전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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