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 보직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수석코치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곁을 지켰던

 대럴 케네디(53)가 올해는 작전·주루코치로 이동했다.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가 새로 선임되면서 한화의 코칭스태프 조각도 완료됐다. 

수석코치는 감독 다음으로 가는 코치진 2인자. 

수석코치가 다른 보직을 겸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완전히 다른 보직을 맡게 된 것은 흔치 않다. 

우리나라 정서상 ‘강등’으로 비쳐질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보직 변경은 케네디 코치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여권 배송 지연으로 입국이 늦어지는 수베로 감독을 대신해 캠프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케네디 코치가 그 이유를 밝혔다. 

케네디 코치는 “미국 마이너리그 감독을 하면서 3루 베이스코치 역할도 자주 했다. 

주자들의 움직임을 관리하고,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1년간 수석코치를 하면서 선수들과 조금 더 깊게 소통을 하고 싶었다.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코치 변경이

 있을 것 같아 수베로 감독에게 먼저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케네디 코치는 현역 선수 시절 포수 출신이지만 21년의 마이너리그 감독 경력을 자랑한다. 

마이너리그 하위 레벨에선 코치가 부족해 감독이 종종 3루 베이스코치를 보기도 한다. 

케네디 코치는 자신의 경험을 살리고 싶었고, 수베로 감독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3루 베이스코치는 상당히 부담스런 자리다. 

주자의 득점과 직결되는 결정을 자주 해야 한다. 

주자의 주력, 외야수의 송구 능력,

다음 타자의 타격 능력 등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순간적인 판단을 잘해야 한다. 

경기 흐름이 바꿀 수도 있는 분야라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을 먹는 자리다. 

케니디 코치는 “선수들에게 뭔가 바라기에 앞서 내가 

20년간 터득하며 익힌 능력을 선수들의 성장에 쏟아붓고 싶다.

 무엇보다 팀이 많은 경기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

수베로 감독처럼 나 역시 굉장히 공격적인 주루를 선호한다. 

팔을 과감하게 돌리는 스타일이다. (때로 잘못된 결정으로) 비판도 

받겠지만 내 몸이 다부지다. 잘 견뎌내겠다”는 말로 공격적인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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