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조추첨은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대륙 안배가 아닌 성적순 분배로 바뀌었다.

조금이라도 쉬운 조에 들기 위해서는 4번 포트가 아닌 3번 포트에 드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은 1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시리아를 

2-0으로 꺾고 조 2위 이상을 확정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10회 연속 진출이다.

남은 관건은 월드컵 조추첨의 포트 배정이다. 조 추첨식은 4월 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32개 팀을 8팀씩 4개 포트로 구분해 추첨한다. 대부분 FIFA 랭킹에 따라 포트를 나누게 되는데

 예외는 개최국 카타르가 1번 포트에 들어갔다는 점, 그리고 추첨식 이후 진행되는 두 플레이오프

 통과팀이 일단 4번 포트에 배정된다는 점이다. 포트별로 추첨해 조를 편성하되, 

같은 대륙 팀이 한 조에 편성되는 건 막는다.

2018년 대회 당시 한국은 사우디와 개최국 러시아 다음으로 낮은 62위였다.

 이에 따라 4번 포트에 편성됐다. 뜻밖에 1번 포트인 독일을 잡아내는 등 선전하긴 했지만, 같은 조에

 '1승 제물'이라고 할 만한 팀이 하나도 없는 어려운 여정을 밟아야 했다. 만약 당시 한국이 3번

 포트였다면 4번 포트의 모로코, 파나마 등 무승으로 탈락한 팀과 한 조가 될

 확률이 높았다. 이 경우 조별리그는 한층 수월했을 것이다.

이번엔 어느 포트에 배정될까. 지난해 12월 발표된 최신 랭킹에서 33위인 한국은 지난 

1월 말부터 4연승을 달리며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1,507.24점에서

 1,522.84점으로 15.6점 더 따냈다. 현재 전망으로는 29위 안팎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을 비롯해 본선 진출을 확정한 건 유럽, 남미, 아시아에서 배출된 15개 국가다.

 그 중 1번 포트가 확정된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한 모든 팀이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높다. 

한국의 1번 포트는 완전히 불가능하고, 2번 포트에 드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3번 혹은 4번 포트에 배정된다.

본선 진출이 유력한 팀 중 FIFA 랭킹이 한국보다 확실히 낮을 것으로 보이는 팀을 추려보면 

어느 포트에 들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아시아 팀은 사우디아라비아(51위, 이하 현재 순위) 정도다.

아프리카에서는 3팀 정도가 한국보다 낮은 랭킹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서는 최종예선에 올라 있는 10팀이 2팀씩 정면승부를 벌여 생존한 5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아프리카는 최근 네이션스컵을 진행 중이라 여기서 4강에 오른 세네갈, 카메룬, 이집트는 순위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부진에 빠진 알제리와 튀니지는 순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36위 나이지리아는 소폭 오르더라도

 한국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카메룬 대 알제리, 가나 대 나이지리아,

 말리 대 튀니지 대전에서는 누가 올라오더라도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낮을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북중미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는 캐나다가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리는 중인데,

 현재는 40위지만 남은 예선 4경기에서 계속 연승을 달리면 얼마나 상승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힘들다.

남미는 현재 에콰도르가 본선 직행 가능한 3위를 달리고 있는데, 

FIFA 랭킹이 46위에 불과해 한국보다 낮을 것이 매우 유력하다.

이상 전 대륙 양상을 종합할 때 한국보다 확실히 FIFA 랭킹이 낮은 상태에서 본선 

직행이 유력한 국가는 5팀으로 볼 수 있다. 대륙간 PO 승자 2팀을 감안하면, 한국보다 랭킹 

낮은 팀이 6팀은 있어야 한국이 3번 포트에 배정될 수 있다. 한두 팀 정도는 더 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현재로선 3번 포트가 더 유력하지만, 장담할 정도는 아닌 상태인 셈이다.

3번 포트를 노리려면 조추첨에 앞서 열리는 A매치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3월 24일 이란, 29일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치르는 예선 마지막 경기들이다. 

특히 이란전은 월드컵 예선이라 계수가 높고, 상대가 한국보다 높은 순위의 이란(21)이기 

때문에 더 가산점이 붙는다. 이란전 결과가 3번 포트 진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