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 로봇 심판이 도입될 수 있을까.

KBO리그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 확대를 앞두고 있다. 현재 스트라이크 존이 메이저리그, 

국제대회 규격과 다르고 최근 몇년간 볼넷이 꾸준히 증가한 점을 

고려해 스트라이크 존 상단을 공 하나 높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스트라이크 판정은 늘 팬들의 뜨거운 관심사다. 공 판정 하나에 경기 결과가 엇갈리는 경우도 왕왕 나온다.

 팬들 입장에서는 100개의 판정 99개의 판정이 정확하더라도 하나의 실수로 경기 결과가 

갈린다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이 변하는 올 시즌 초반에는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매년 스트라이크 존 판정 논란이 있다보니 일각에서는 차라리 AI 심판을 도입하자는 주장도 있다.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대신 높은 정확도와 객관성을 기대할 수 있는 기계에게 판정을 맡기자는 의견이다.

소위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자동 스트라이크 존 판정 시스템은 한국 야구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관심사다. 

미국에서는 독립리그, 마이너리그 등에서 활발하게 로봇 심판을 실험하고 있다. 

KBO리그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시범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로봇 심판 도입은 심판들에게는 자칫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민감한 존재다. 하지만 허운 심판위원장은 

“다들 심판들이 로봇 심판 도입에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심판들은 로봇 심판을 한 번 도입해보자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심판들도 판정에 대한 부담이 크다”라고 말한 허운 위원장은 “주심을 맡는 심판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로봇 심판은 오히려 심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퓨처스리그 심판들은 로봇 심판이

 도입된 이후 심적인 부담을 많이 덜었다고 한다”라며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로봇 심판이 인간 심판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허운 위원장은 “심판이 스트라이크 판정만 하는 것이 아니다. 

볼 판정 외에도 수많은 판정을 내리고 경기를 운영하는 역할이다. 로봇 심판이 심판들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몇몇 심판들은 차라리 한 번 로봇 심판을 도입해보라고 말한다. 

실제로 로봇 심판을 도입하면 여러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로봇 심판은 정확도가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원바운드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거나 

투구를 아예 인식하지 못하는 등 기계적인 오류로 인해 오심이 나올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기계적으로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면 오히려 일반적인 인식과 다른 판정이 나올 수도 있다.

허운 위원장은 “물론 전반적인 정확도는 기계가 더 높겠지만 기계도 오류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원래 과거 스트라이크 의미는 ‘타자가 칠 수 있는 공’이었다. 

타자가 칠 수 있는 공이라는 의미를 살린다면 현재 스트라이크 존으로 규정된 구역의 외곽은 

사실 스트라이크로 보기 어렵다. 기계적으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한다면 

오히려 팬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판정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크 판정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이다. 

로봇 심판은 이러한 논란을 해결해줄 수도, 

아니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앞으로 

KBO리그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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