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았던 톰 브래디(45)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 야구의 베이브 루스,

농구의 마이클 조던, 아이스하키의 웨인 그레츠키처럼 브래디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상징과

 다름없는 이름이었다. 거친 몸싸움의 연속인 NFL에서 불혹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최정상급 활약을 이어가던 그가 은퇴를 선언했다.

브래디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ESPN을 통해 은퇴를 결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3일 만이다. 

브래디는 9장에 달하는 장문의 글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쓰기 어려운 말임에도 이제는 해야 할 때”라며 “더

 이상 경쟁력 있는 헌신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내가 그동안 쌓아온 NFL에서의 이력을 사랑한다. 이제는 내 관심이 필요한 다른 분야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시간이다. 헌신하는 다음 세대 선수들에게

 (바통을) 넘기고 필드를 떠나야 할 적절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브래디는 NFL 역사상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199순위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지명된 브래디는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최고가 돼 하위 지명의 신화를 썼다. 최고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훈련과 

지독한 자기관리로 유명했고, 이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업적으로 돌아왔다.

22년 동안 쿼터백으로 뛰면서 슈퍼볼 우승을 7차례나 차지했고,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에도 5번이나 등극했다. 

올스타에 해당하는 프로볼에도 15차례나 뽑혔다.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누적 기록도 당연히 독보적이다. NFL 정규시즌(243승)과 포스트시즌(35승) 통산 최다승 선수이며, 

쿼터백을 평가하는 지표인 패싱야드(8만4520야드)와 패싱 터치다운(624개), 패스 성공(7263회), 

패스 시도(1만1317회) 모두 2위와 큰 격차가 나는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에도 패싱야드(5316야드)와

 패싱 터치다운(43개), 패스 성공(485회), 패스 시도(719회)에서

 리그 1위에 오르는 등 마지막까지 ‘최고’ 자리를 지켰다.

브래디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뉴잉글랜드에서 뛰며 6차례 슈퍼볼 우승을 만들어내

 ‘뉴잉글랜드 왕조’를 여는 일등공신이 됐다. 이어 2020년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로 

이적한 첫 시즌에도 탬파베이를 슈퍼볼 우승으로 이끌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브래디의 은퇴 소식이 전해진 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현역 시절 브래디의 최고 

라이벌이었던 페이턴 매닝은 “경기장에서 그와 경쟁했던 것은 영광이었다. 경기장 밖에서 

그가 보인 우정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브래디, 빌 벨리칙 감독과 함께 뉴잉글랜드 

왕조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 뉴잉글랜드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도 “풋볼과 같은 팀 스포츠에서 

한 개인이 팀의 성공에 그렇게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보기 드물다. 풋볼 팬으로서 

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특권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브래디의 아내인 세계적 모델 

지젤 번천도 SNS에 “정말 멋진 여행이었어”라고 적으며 남편의 결정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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