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방법을 아는 선수다. 그런 내공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

감독대행으로 한화의 거제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는 대럴 케네디 작전·주루코치는

 류현진(35·토론토)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의 톤이 달라졌다. 

거제 캠프에 합류하는 류현진의 존재만으로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로 출국 일정이 미뤄진 류현진은 친정팀 한화의 협조를 받아 

3일부터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다. 개인 트레이너와 따로 

움직이는 류현진의 훈련 일정과 메뉴는 한화 선수들과 겹치지 않는다. 

하지만 훈련장을 같이 쓰면서 어깨 너머로 보고 말 한마디 섞는 것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겐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동기 부여를 줄 수 있다.

 이미 류현진은 지난달 제주도 개인 훈련 때 한화 후배 장민재, 김기탁과 미니 캠프를 소화했다. 

케네디 대행도 류현진 효과를 기대한다. 케네디 대행은 “류현진은 이기는 방법을 아는 선수다. 

LA 다저스에 이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도 위닝 팀을 이끌고 있다”며 “류현진의 

그런 내공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외국인 투수 닉 킹험도 류현진의 합류를 반겼다. 그는 “류현진이 캠프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직접 만나게 돼 기대된다”며 “나도 토론토에서 뛴 적이 있다. 

류현진과 토론토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한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여권 배송 지연으로 거제 캠프에 오지 못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밀워키 브루어스 

1루 베이스코치 시절을 떠올리며 “류현진을 적으로 상대할 때 정말 어려웠다”고 토로한 바 있다. 

1루 베이스코치로 상대 투수의 습관과 버릇을 찾는 데 일가견 있는 수베로

 감독이지만 류현진에게선 어떤 빈틈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실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 통산 도루 허용이 8개에 불과하다. 

도루 저지 7개로 1루 주자를 꽁꽁 묶어두고 있다. 

외국인들도 인정하는 류현진을 한화 선수들도 3일부터 가까이서 직접 본다. 

2015년부터 7년간 류현진과 비시즌 훈련을 같이 해온 장민재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획을 

그은 현진이형과 같이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우리 선수들이 형과 같이 지내면서 

여러 가지로 물어볼 게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 주장 하주석도 “현진이형은 항상 한화에 애정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경험한 것을 선수들에게 많이 가르쳐줄 것이다. 

(포지션은 달라도) 저 역시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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