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광주 원정에서 가진 페퍼저축은행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2012-2013시즌 IBK기업은행이 가지고 있던 여자부 최다 승점 

73점을 넘어 74점을 기록, 최다 승점 신기록을 썼다. 또한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승(2012-2013시즌 IBK기업은행)

 25승 타이기록을 세웠으며, 구단 최다 연승 숫자를 '12'에서 '13'으로 늘렸다. 그 어느 누구보다달콤한 설 연휴를 보낸 현대건설이다.

승점 74점, 25승 1패. 승률은 무려 9할 6푼 2리다. 이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을 보인 팀은 없었다.

 V-리그 최강팀이라는 호칭이 현대건설에 붙기 시작했다. 남자부에서 프로 원년 시즌인 2005시즌에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18승 2패로 승률 9할을 기록한 바 있으나 경기 수만 따지고 봤을 때는 현대건설의 성적이 대단해 보인다.

리그 26경기 중 25경기에서 승리의 달콤함을 느꼈다. 

25승 옆에 있는 '1패'가 어색하기만 하다.

현대건설에 시즌 첫 패를 안긴 팀은 리그 2위 한국도로공사다. 3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도로공사가 3-2 승리를 챙겼다. 당시 현대건설은 V-리그 개막 첫

 12연승 행진을 달리며 쾌속 질주를 이어갔으나 도로공사에 한 끗 차이로 패했다.

만약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을 패하지 않았다면, 지금 현대건설은 전무후무한 리그 26연승을 달리고 있었을까. 

리그 후반에도 압도적인 전력으로 상대에 위압감을 주며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을까. 

사령탑과 주장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 패배는 현대건설에 

약이 됐고, 탄탄한 팀을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됐다.

강성형 감독은 "결과론적이지만 도로공사전을 졌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시 마음을 잡고 했다고 본다. 

우리도 처음에는 이렇게 연승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 했다.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로공사전 패배 이후 마음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했다. 

그러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황민경은 "그때 안 졌어도 언젠가 졌을 것 같다. 언젠가는 다른 팀에 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라며 

"도로공사전에서 패했던 게 선수들의 마음을 다 잡는 계기가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황민경과 강성형 감독의 말처럼, 3라운드 도로공사전 패배는 현대건설에 약이 됐다.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됐고, 

선수들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후 경기를 치렀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전 이후 13경기 중 12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승점 2점 경기는 4R KGC인삼공사전뿐이었다. 승리뿐만 아니라 승점 관리까지 잘 한 셈이다.

세터 김다인은 농익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은 서브와 공격에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고예림-황민경-정지윤의 윙스파이커진도 탄탄하고, 색깔이 전혀 다른 양효진-이다현 중앙 라인은 

그야말로 철벽이다. 황연주, 이나연 등 백업 선수들도 제 역할을 한다. 빈틈이 없어 보인다.

이제 현대건설은 또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오는 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경기를 가진다.

 만약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2009-2010시즌 GS칼텍스와 두 시즌(2019-2020시즌~2020-2021시즌)에 걸쳐 

흥국생명이 세운 여자부 최다연승 14연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단일 시즌 여자부 최다승 26승 신기록을 쓰게 된다.

강성형 감독은 "GS칼텍스와 도로공사를 넘어야 한다.

 여자부 최다 연승이 14연승이라고 하는데 한 번 도전해 보겠다.

 물론 도전을 받아야 하는 압박은 있다. 그래도 선수들과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황민경도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나중에 더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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