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형(188cm, G)이 허웅(185cm, G)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안양 KGC가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81-63으로 승리했다.

이상범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KGC의 1쿼터 대량 득점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감독의 철저한 준비가 무색하게 KGC는 이날도 1쿼터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KGC의 완성도 높은 공수의 중심엔 변준형이 존재했다.

변준형은 경기 초반부터 오세근(200cm, C), 대릴 먼로(197cm, C)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그는 동료들의 볼 없는 움직임을 잘 살렸고 스크린을 적극 활용해 공격의 선택지를 넓혀갔다. 

깔끔한 3점슛으로 1쿼터를 마무리한 그는 2쿼터엔 DB의 수비 

타이밍을 철저하게 역이용, 쉽게 골밑으로 파고들어 레이업을 올려놨다.

변준형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하면서 위크 사이드 동료들의 움직임도 잊지 않았다. 

그는 넓은 코트 비전을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연이어 쉬운 득점을 선물했다.

또, 변준형은 경기 내내 타이트한 수비와 빠른 트랜지션 게임으로 DB를 괴롭혔다.

 그의 전천후 활약에 KGC는 일찍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변준형은 이날 27분 56초를 뛰며 16점 12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변준형은 “직전 KT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또 그날 잘 안 풀렸던 부분이 오늘은 전부 잘 됐다. 그래서 더욱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변준형. 

과연 그는 본인의 플레이에 스스로 몇 점을 주었을지 들어봤다. 

변준형은 “수비는 거의 100점이다(웃음). 공격은 한 60~70점 되는 것 같다. 

슛이 너무 안 들어갔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변준형이 오늘처럼 힘들어해 교체해달라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뛰면 팀이 승리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도 변준형이 팀의 승리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에 변준형은 “직전 KT 전에선 스스로 너무 실망했다. 오늘은 이 악물고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

 허웅 선수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수비력이 좋은 (문)성곤이 형은 윙에서 DB의 포워드를 맡아야 했다. 

그래서 오늘 내가 허웅을 수비해야 했다. 역할이 그렇게 주어지다 보니 열심히 했고 또 

그 부분이 잘 돼서 감독님께 좋은 인식이 박힌 것 같다. 다음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변준형은 경기 초반 허웅에게 4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동료들과

 유기적인 스위치 수비와 압박으로 나머지 쿼터 득점을 4점으로 봉쇄했다. 

외국 선수가 1명씩 없는 가운데, 국내 에이스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변준형이였다. 

변준형은 이날처럼 최근 팀의 에이스들을 수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일단 부담스럽다. 막아야 하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내가 그들을 막아야 팀이 이긴다. 그런 생각을 갖고 열심히 수비 중이다”고 말했다.

안양 KGC는 먼로와 국내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며 오마리 스펠맨(206cm, F)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KGC는 스펠맨이 결장한 5경기에서 3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김승기 감독은 다가오는 5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스펠맨의 복귀를 밝힌 상황. 

다시 KGC가 완전체로 상위권 추격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변준형은 “먼로가 스펠맨이 없는 상황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잘 만들어줬다.

 포인트 센터 같은 역할로 팀을 잘 이끌었다. 스펠맨이 좀 쉬다 와서 감각이 떨어졌을 텐데

 좀 괜찮아지면 연승을 계속 달리지 않을까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