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에 5번이나 빠졌지만 4차례나 파. 최경주(52·SK텔레콤·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도
'벙커 샷 달인'의 면모를 과시하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후알라라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시즌 개막전 미쓰비시 일렉트릭 챔피언십 첫날 최경주는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이날 보기 없이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오른 '빅이지'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3타 뒤진 공동 8위다.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뒤 2020년 5월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로 옮겼다.
그리고 지난해 9월 한국 선수 최초로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3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그는 이날 평균 274.5야드를 날리며
14개 홀 중 딱 한 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쳤을 정도로 드라이버 샷이 정교했다.
문제는 아이언 샷. 그린적중률은 61.11%에 그쳤다. 다행히 퍼팅이 잘 떨어지며 남은 기간 순위를 끌어올릴 기대감을 갖게 했다.
12번홀(파3)과 14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기록했지만 16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1타씩 줄였다.
그가 이날 안정된 경기를 펼친 비결은 '벙커 샷'이다. 무려 5번이나 그린 옆 벙커에 공이 빠져
위기를 맞았지만 5차례 중 4차례는 모두 파에 성공했다. 벙커 샷 이후 2퍼팅 보기를 한 것은 12번홀(파3) 딱 하나뿐이었다.
최경주는 "작년 대회 첫날 6언더파보다 못하지만 대체로 만족스럽다"며
"꿈나무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땀 흘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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