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축구가 새해부터 겹경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세계에서 6번째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콜린 벨 감독의 여자대표팀은 3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까지 이뤘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조소현(토트넘), 손화연(현대제철)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30일 호주와의 8강전에서 후반 42분에 터진 지소연(첼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준결승 진출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은 기세를 몰아 첫 결승 진출을 이뤘다.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이날 필리핀을 꺾으면서 1991년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한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3년 태국대회에서 거둔 3위였는데 이번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에 진출한 적은 없다.

한국은 여자축구가 걸음마 단계였던 1991년 일본대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조별리그 3경기 결과, 

득점 없이 무려 22골을 내주며 3패로 초라하게 탈락했다.

중국(0-10), 대만(0-9), 태국(0-3)에 힘없이 무너졌다.

두 번째인 1993년 말레이시아대회에선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첫 승리(4-0)를 신고했지만 북한(0-3),

 중국(0-6)에 패해 역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1995년 말레이시아대회에서 처음 4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 2001년 4강, 2003년 3위로 중국, 일본, 

북한이 강세를 보였던 아시아 무대에서 점차 존재감을 드러냈다.

직전 대회인 2018년 5위에 만족했던 한국은 이듬해 프랑스월드컵이 끝나고 변화를 꾀했다. 

2019년 10월 축구 종가 잉글랜드 출신 벨 감독을 영입했다.

벨 감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인 훈련,

 평가전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에서 2년여 동안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미국, 뉴질랜드 등 강호와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과 적응력을 키우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벨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우리는 우승을 하러 왔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소연도 "(개인적으로) 네 번째 아시안컵인데 월드컵

 티켓이 목적이 아니라 나아가 아시안컵 우승을 하려고 왔다.

 우리가 좋은 팀이고 아시아의 강팀인 것을 증명해야할 때"라고 힘을 보탰다.

사상 첫 우승까지 이제 1승만 남았다. 

벨호는 일본-중국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6일 오후 8시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