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2·스웨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셀러브리티 부문 선두에 올랐다.
소렌스탐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엮어 33점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2년간 우승자들만 출전할 수 있는 이번 대회는 LPGA 투어 프로 29명과 셀러브리티 및
아마추어 50명이 출전해 프로와 셀러브리티가 함께 경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프로는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셀러브리티 및 아마추어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앨버트로스는 10점, 홀인원은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3점, 파는 2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및 그 이하는 0점이 주어진다.
대회가 열린 레이크 노나 앤드 컨트리클럽은 소렌스탐이 거주하고 있는 홈 코스로 6648야드로 세팅됐다.
소렌스탐은 "선수권 대회 세팅"이라며 자신의 줄어든 비거리를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연습 라운드보다 티잉 에어리어가 앞으로 당겨져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렌스탐과 함께 경기한 LPGA 투어 프로 부문 디펜딩 챔피언 제시카 코르다(미국)는
"그의 샷은 여전히 멀리 나간다. 그의 비거리가 많이 줄었다는 기사를 읽은 것 같아 깜짝 놀랐다.
소렌스탐은 버디, 버디로 시작하며 멋진 샷을 날렸다"며 놀라워했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LPGA 투어 게인브리지 LPGA에 13년 만에 선수로 복귀했고 아들 윌이
매일 밤 자신과 함께 다음 라운드 전략을 짰을 정도로 아들이 엄마의 복귀를 진심으로 응원했다고 전한 바도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윌이 엄마의 라운드를 가까이서 보지 못했다.
수업 때문에 학교에 가야 했던 윌은 엄마의 라운드를 보지 못해 화가 난 상태였다.
그러면서 "스코어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주세요. 그래야 종일 몰래 볼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소렌스탐은 "아들이 스코어를 보고 있는 걸 알기 때문에 좋은 출발을 해서 기뻤다.
하지만 내가 집에 가면 아들이 '보기를 한 3번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엄마?'라고 물어볼 것이다. 집에 가면 아들에게 보고해야 한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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