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선배와 제대로 겨뤄보고 싶다."
4년간 삼성 라이온즈에서 함께 뛰며 전우애를 다졌던 둘이 이젠 라이벌이 됐다.
LG 트윈스로 옮긴 박해민과 삼성에 남은 강민호다.
외야수와 포수가 어떻게 라이벌이 되는가 하겠지만 박해민은 삼성에서 가장 경계해야될 선수로 강민호를 꼽았다.
강민호의 리드를 이겨내고 출루를 해야하고, 강민호의 송구를 상대로 도루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3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가볍게 소화했다.
첫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박해민은 "(김)현수 형이나 (김)민성이 형,
(오)지환이, (채)은성이 등 내 또래 선수들이 많고 말을 걸어주면서 다가와줘 빨리 친해지면서 팀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 다친 왼쪽 엄지로 인해 조금은 천천히 타격 훈련을 할 예정.
이제 LG 투수를 만나지 않고 삼성 투수와 만나게 됐다.
박해민은 "LG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상대를 안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LG는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다 좋다"라고 말하면서 "삼성은 투수들보다 걱정인게 (강)민호형이다.
민호형이 말을 하면 거기에 흔들릴까봐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유강남이 아닌 강민호를 상대로 도루를 해야한다.
박해민은 유강남을 상대로 최근 3년간 10번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해 100%의 성공률을 보였다.
박해민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유강남이 박해민에게
"앞으로 편하게 사인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을 정도.
박해민은 강민호의 롯데 시절 도루 싸움을 했었다. 그런데 둘의 기억은 정반대였다.
박해민은 "난 민호형 상대로 도루 성공률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민호형은 나를 많이 죽였다고 생각하더라"고 했다.
실제 데이터는 18번 시도해 13번 성공으로 도루 성공률이 72.2%였다. 박해민의 통산 도루 성공률이
78.5%이니 강민호를 상대로는 성공률이 높다고 볼 수는 없었다. 박해민은 "형과 나 둘 다
4년 계약을 했으니 앞으로 4년 동안 다시 한번 제대로 겨뤄보고 싶다"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라서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해야할 역할이 그러니 이겨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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