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맨체스터 더비가 펼쳐지고 있다.
축구를 향한 열정과 굵은 땀방울이 가득한 축구의 더비가 아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사회적 물의로 인한 불명예 더비다.
영국 북서부에 위치한 맨체스터는 축구가 최고의 자산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등
세계적인 명문 구단이 도시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세계 최고의 축구 재능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맨체스터로 향하고,
팬들은 주말 마다 맨체스터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보기 위해 밤잠을 마다하고 중계를 본다.
맨체스터의 명예에 먹칠을 한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맨시티와 맨유에서 연이어 강력범죄가 펼쳐졌다.
주인공 혹은 범인은 각각의 팀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선수들이다.
그라운드 안에서 모든 젊은 세대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할 이들이지만, 믿음과 사랑을 배신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시작을 알린 것은 맨시티의 수비수 벵자맹 멘디다.
프랑스 국적으로 2017년 여름 AS로마코를 떠나 맨시티에 입단했다.
탄탄한 활약으로 팀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팬들을 향한 서비스도 일품이라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특히 어린이 팬들에게 더욱 그랬다.
하지만 반전이 펼쳐졌다. 지난 2021년,
미성년자를 포함한 4건의 강간과 1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혐의가 추가됐다.
최근까지 까지 밝혀진 혐의는 최소 5명의 각각 다른 여성을 상대로 총 8건의 강간과 1건의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멘디는 영국에서도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최고 등급의 교도소에 수감됐고,
네 차례 보석 요청 끝에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모국 프랑스로 도주의 염려가 있어 여권을 반납하고, 가택연금이 조건이다.
물론 멘디는 수영장, 체육관 등이 갖춰진 480만 파운드(약 80억 원)의 호화 저택에 살고 있다.
전자발찌 부착도 조건이다. 오는 3월과 7월 두 차례 재판이 예정되어 있다.
맨시티의 멘디가 보석으로 석방되자 맨유의 그린우드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맨유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자라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하지만 그린우드는 지난 달 31일 긴급체포됐다.
여자친구가 데이트 폭력 정황을 개인 SNS에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는 충격적이었다. 그린우드로 추정되는 인물로 부터 공격을 받은
여자친구는 온 몸이 멍으로 가득했으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담긴 대화의 기록도 포함됐다.
명확한 성관계 거부 의사에 반해 강제로 성폭력을 저지르는 정황, 살해 협박의 정황도 담겼다.
그린우드는 사흘 간 조사를 받고 보석으로 석방됐다. 추가 조사와 정식 재판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멘디와 그린우드의 소속팀, 개인 스폰서 등은 빠르게 이들을 손절했다.
맨시티와 맨유는 둘의 흔적을 구단의 공식 채널에서 지웠다.
둘 다 보석으로 풀려난 상황이지만 소속 팀에서 뛸 수는 없다.
구단도 원치 않는다. 동료들 역시 이들의 SNS 계정 팔로우를 취소했다.
맨체스터를 자랑하는 두 팀들의 간판 스타들은 이제 교도소 월드컵에서나 얼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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