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성(29·두산)이 이천에서 2년만에 꺼내든 외야글러브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NC 시절 1일1깡 신드롬의 기세를 보상선수 성공 신화로 잇겠다는 각오다.

강진성은 4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2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NC를 떠나 두산에서 새 출발하는 각오를 전했다.

강진성은 “신인 때 NC 처음 들어갔을 때 그 느낌”이라며 “다행히 형들, 후배들이 다 잘 해주신다. 

가족 같은 분위기라 적응을 잘하고 있다. (박)세혁이 형, (허)경민이 형, (정)수빈이 형이 잘 챙겨주시고, 

(강)승호, (김)인태는 경찰청 생활을 같이 해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성은 지난해 12월 FA(자유계약선수)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고를 나와 2012 NC 4라운드 33순위 지명을 받은 뒤 10년만에 맞이한 첫 이적이었다.

박건우를 떠나보낸 두산은 강진성이 1루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

 주전 1루수 양석환의 체력 안배와 외야진의 뎁스 강화를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최적의 자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날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 빈자리는 김인태, 강진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플랜을 밝히기도 했다.

강진성이 프로에서 외야 글러브를 꺼내든 건 2020시즌 이후 2년만이다. 

그러나 원래 아마추어 시절부터 내, 외야를 병행했기 때문에 크게 어색함은 없다. 

그는 “어제(3일) 처음 훈련해봤는데 익숙했다. 

낯설지 않았다”며 “물론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완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야 수비는 중간 정도는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타구는 잘 잡는다”며 “안전하게 타구를 처리하는 게 목표다.

 NC 시절 송구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고 외야 수비력을 자평했다.

절친이자 1년 후배인 김인태와의 경쟁도 동기 부여가 된다. 

강진성은 “경쟁도 경쟁이지만 결국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내가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김)인태와는 서로 워낙 친하다. 

훈련 끝나고 같이 사우나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부진의 주 원인이었던 새끼발가락 피로골절은 어느 정도 회복됐을까. 

강진성은 “작년 캠프 때는 많이 아파서 참고 했는데 지금은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며 “많이 좋아져서 현재는 통증 없는 강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아마 개막전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올해는 건강한 몸 상태와 함께 가족이라는 존재가 새 시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오랜 창원 생활을 끝내고 마침내 고향인 서울로 돌아온 그는 

이제 어머니가 해주시는 집밥을 먹으면서 출퇴근을 할 수 있게 됐다.

강진성은 “창원에서 혼자 살 때는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는데 이제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을 먹을 수 있다. 

집도 잠실에서 가깝다”며 “몸은 똑같이 힘들겠지만 마음이 편하다”고 흐뭇해했다.

두산은 그 동안 이원석, 이형범, 박계범, 강승호 등 보상선수가 제법 성공 신화를 썼다. 

강진성에게도 이러한 목표가 있냐고 묻자 “다 잘했으니까 부담은 

있는데 또 그걸 이겨내야 한다”며 “두산에서는 한 번 후회 없이 해보려고 한다. 

그러면 성적이 어느 정도 따라올 것 같다”고 밝혔다.

새롭게 만나는 두산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강진성은 “명문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시즌 때 보여드리겠다. 

잠실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며 “두산이 한국시리즈 가는 데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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