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여자축구가 만리장성을 넘어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3일 열린 준결승에서 필리핀을 2-0으로 꺾고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결승 무대를 밟았다. 1991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13번째 도전 끝 결승에 올랐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03년 3위였는데, 이미 그것을 넘어섰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강호 호주와의 8강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3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자 통산 4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가게 됐다.

일단 1차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벨 감독이 강조했던 첫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특히 강팀들을 만나더라도 밀리지 않는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는 게 더 고무적이다. 

2014년과 2018년 우승 팀인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겨뤄 1-1로 비겼고, 8강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호주마저 1-0으로 눌렀다.

강호들과 대등하게 선전하고 있는 한국은 이제 마지막 남은 중국마저 

꺾는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한국은 대회 시작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와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는데, 4강 필리핀전을 앞두고 선수단 전원이 건강을 찾은 것도 호재다.

한국이 결승서 만나는 중국은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현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보면 19위로 한국(18위)보다 낮지만, 

역대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은 우승(8회)을 전통의 강자다.

중국은 A조에서 2연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8강에서 베트남, 4강에서 일본을 눌렀다.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중국을 39차례 만나 4승7무28패로 밀린다.

한국은 2015년 8월 동아시아축구연맹 여자 동아시안컵에서 

1-0 승리 이후 7경기에서 2무5패로 승리가 없었다.

중국에 갚아야 할 큰 상처도 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중국에 막혀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한국은 홈에서 치른 1차전서 1-2로 졌고, 원정 2차전에서 2-1로 앞서 연장전까지 

갔지만 결국 합계 3-4로 패했다. 이번 결승전은 1년 전 당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중국은 지난해 올림픽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한국을 상대로 3골을 넣었던 왕솽이 경계대상 1호다.

 왕솽은 이번 대회에서도 5골을 넣었고, 왕산산도 나란히 5골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 베테랑 지소연(첼시)과 조소현(토트넘) 등 해외파와 함께 손화연(현대제철) 

등 젊은 피의 활약에 기대하고 있다. 지소연이 4골로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