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도 걱정 없고, 비시즌 준비도 철저히 했다"
한화의 안목 덕분에 KBO 리그에서 불명예를 씻고 재기에 성공한 선수가 있다. 한화는
2021시즌을 앞두고 외국인투수 2명에게 겨우
105만 달러만 투자해 우려를 낳았다.
특히 한화가 새로 영입한 닉 킹험(31)에 대해서는 의심의 목소리가 컸다.
킹험은 2020년 SK 유니폼을
입고 한국 땅을 밟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2경기만 등판하고 한국 무대에서 사라졌다.
오히려 한국에서 치료를 받는 시간이 더 길어 '의료 관광'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는 킹험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면 국내 무대에서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몸
상태까지 체크하면서 확신을 가졌다. 사실 SK에 입단하기 전부터 눈여겨봤던 선수라
기량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
한화와 손을 잡은 킹험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KBO 리그 통산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6.75만 남길 뻔한 선수가 지난 해
25경기에서 144이닝을 던져 10승 8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고 에이스로 우뚝 선 것이다.
중간마다 부상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규정이닝을 채운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이제는 건강 이슈에서 자유로워졌다.
한화는 당연히 킹험과 재계약을 맺었다. 총액 90만 달러의 규모.
지난 해 총액 55만 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인상됐다.
킹험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구단이 마련한 대전의 자택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킹험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킹험의 표정은 밝았다.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다.
아내가 한국에서 출산하기로 결정을 하고 함께 입국했기 때문에
심적으로 굉장히 편안한 상태다"라는 킹험은 "2022시즌이 기대된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본인도 부상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떨친 모양이다. 킹험은 "부상도 걱정 없고, 비시즌 준비도
철저히 했다"라면서 "지난 시즌보다 팀을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더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팀 메이트들과 한 경기 한 경기 즐기면서 팀이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화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킹험은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한화 이글스
팬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 정말 큰 기쁨이고,
나에게 팬들의 응원은 항상 큰 힘이 된다. 팬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 드리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기대해 주시는 만큼
마운드에서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킹험은 분명 한화에서의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한화는 '의료 관광'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영영
KBO 리그에 복귀하지 못할 뻔한 킹험에게
손을 내밀었고 킹험도 이에 보답하듯 규정이닝을 채우고 건강함을 증명하면서 이들의 동행은 올해도 계속 이어지게 됐다.
이러한 '케미'라면 올해도 변함 없는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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