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 다가왔다.
화려한 경력에 또 하나의 업적을 추가하고 유니폼을 벗을 수 있을까.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지난해 초 롯데 자이언츠와 2년 총액 26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으면서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은퇴를 하고 싶은 생각 뿐이다.
이번 계약에는 우승 옵션도 넣었다"며 '우승'에 대한 간절함 염원과 함께 현역 은퇴 시점을 암시했다.
그러나 이대호의 소망과 달리 지난해 롯데의 성적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롯데는 2021시즌 65승 8무 71패 승률 0.478로 시즌 8위에 머물렀다.
래리 서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후 53승 8무 53패로 5할 승률을 기록,
후반기 승률 3위(0.547)를 마크했지만, 시즌 초반의 아쉬운 성적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이제는 이대호에게 남은 시간은 단 1년에 불과하다. 롯데 선수들도 '리빙 레전드'가
아쉬운 마무리를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이대호와 함께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베테랑 선수들의 마음은 더욱 무겁다. 오프 시즌 동안 전력 보강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은 힘들 수 있지만, 적어도 '가을 무대'를 밟겠다는 마음은 간절하다.
2년 연속 롯데의 '주장'을 맡은 전준우는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했으면 좋겠다.
(이)대호 형도 그렇고, 나 또한 머릿속에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이 좋아야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스스로 은퇴를 한다고 선언하셨으니,
멋있게 은퇴식을 갖고, 좋은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평소 이대호를 누구보다 따르고 가까이 지냈던 정훈은 더욱 간절하다.
정훈은 "집에서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본 것이 몇 년간 이어지다 보니 더 가고 싶다"며 "고참이
되면서 포스트시즌에서 뛰고 있는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부럽더라"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정훈은 "(이)대호 형이 떠나기 전에 긴장감이 흐르는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늘 하고 싶었지만, 부족했다. 올해는 대호 형이 은퇴하기 전에 가을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늘에 대고 기도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단기전에서의 자신감은 충만하다. 정훈은 "개인 성적 비중을 8로 뒀다면, 올해는 팀과 개인 성적이 반반이다.
꼭 순위가 올라갔으면 좋겠다. 쫄깃쫄깃한 승부를 해보고 싶다. 단기전을 하지 않은지 너무 오래돼서
꼭 해보고 싶다"며 "단기전에 나름 강한 편이다.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대호는 KBO리그에서 1루수와 3루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품었고, 2010년에는
타격 7관왕과 9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MVP도 수상했다. 2015년에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일본프로야구 재팬시리즈 MVP를 수상,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았다.
국제대회의 활약도 눈부셨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 WBSC 프리미어12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남은 것은 롯데에서의 우승밖에 없다.
이대호가 후배·동생들과 함께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2022시즌 가을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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