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장수정(210위·대구시청)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예선에서 3연승으로 본선에 올라 세트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분패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본선에 진출한 장수정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500만 호주달러·약 644억원)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단카 코비니치(98위·몬테네그로)에게 3시간 10분 접전 끝에 1-2(3-6 6-2 4-6)로 패했다.
장수정은 지난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예선 결승에서 레베카 마사로바(163위, 스페인)를 2-0(6-2 6-3)으로 꺾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나섰다.
장수정은 2017년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도 예선 결승까지 올랐지만, 당시에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동안 메이저 대회 예선에 11차례 도전했지만 한 번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장수정은 12번째 도전인 올해 호주오픈에서 예선 3연승으로 메이저 본선행의 꿈을 이뤘다.
장수정은 이번 대회 본선 진출로 상금 10만3천 호주달러(8천800만원)를 받았고, 이 대회가 끝난 뒤 세계 랭킹 180위 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본선에서 이긴 최근 사례는 2005년 9월 US오픈 2회전으로, 당시 조윤정은 지셀라 둘코(아르헨티나)를 2-0(6-4 6-3)으로 꺾었다.
장수정의 이날 경기 상대 코비니치는 2016년 세계 랭킹 46위까지 올랐던 강호다. 장수정의 개인 최고 순위는 2017년 120위로 차이가 난다.
장수정은 1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1-5까지 벌어지며 '세계의 벽'을 실감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코비니치의 서브 게임을 처음 브레이크, 2-5로 따라붙은 장수정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에서 다시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잡았다.
결국 그 게임을 내줘 1세트를 3-6으로 졌지만, 세트 후반부 상승세로 희망을 본 장수정은 2세트 반격에 나섰다.
2세트 상대 첫 서브 게임을 따내 3-0으로 훌쩍 달아난 장수정은 결국 6-2로 2세트를 가져오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본선에서 세트를 따낸 것은 2007년 8월 US오픈 1회전 조윤정이 당시 세계 랭킹 75위 로우데스 도밍게스 리뇨(스페인)에게 1-2(6-3 3-6 3-6)로 패한 이후 이번 장수정이 14년 5개월 만이다.
2세트가 끝난 뒤 코비니치가 코트 바닥에 누워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는 등 경기 분위기가 장수정 쪽으로 넘어오는 듯했다.
그러나 장수정은 3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 2개를 모두 듀스 끝에 아쉽게 내주면서 0-3으로 끌려갔다.
다시 장수정이 2게임을 연달아 따내고, 이어진 상대 서브 게임에서 두 차례나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지만 끝내 3-3을 만들지 못하고 2-4로 벌어진 장면이 아쉬웠다.
이날 서브 최고 시속에서 장수정은 168㎞, 코비니치는 180㎞로 차이가 나는 등 전체적인 스트로크 파워 대결에서 조금씩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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