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그대로다. 이제 불과 3개 대회만을 끝냈을 뿐인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2년 신인왕 윤곽이 제대로 드러나고 있다. 

요약한다면 '대한민국 신인 3인방' vs '외국선수 신인 3인방'의 대결 구도다.

'플로리다 시리즈' 3개 대회를 끝내고 3주 간의 긴 휴식기에 들어간 LPGA 투어 올 시즌

 신인랭킹을 보면 1위 최혜진(96점)부터 2위 폴린 루생-부샤르(프랑스·87점), 3위 후루에 

아야카(일본·54점), 4위 아타야 티띠꾼(태국·53점), 5위 홍예은(40점), 6위 안나린(29점)까지 

그다지 크지 않은 점수 차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신인들이 출전할 수 

있는 2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한 선수도 이들 6명 뿐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신인 6명이 저마다 확실한 장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신인들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는 최혜진은 국내 골프팬이라면 모두 아는

 것처럼 지구 최강의 아이언샷을 가지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게인브릿지 LPGA(공동8위)를 끝냈을 

때만 해도 그린 적중률 부문에서 순위가 30위 밖이었지만 드라이브 온 LPGA 챔피언십(공동15위)을

 치르면서 9위(76.2%)로 올라 섰다. 대회를 치를 수록 그의 아이언 샷은 정교함을 더하고, 그린적중률 

순위도 꾸준히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뛸 때도 최혜진은 무적의 아이언샷을 자랑했었다.

 최혜진은 2018년부터 지난 해까지 4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그린적중률 1위를 차지했는데,

 확률 80% 밑으로 내려온 적이 없다. 최혜진은 현재 LPGA 상금랭킹

 18위(6만 5098달러), 평균타수 8위(69.71타)를 기록하고 있다.

드라이브 온 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9위에 오르면서 신인랭킹 2위로 

올라 선 부샤르는 화끈한 장타가 주무기인 선수다. 

부샤르는 평균 273.07야드를 날리면서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이 장타를 바탕으로 이글도 2개를 잡고 이 부문 공동선두를 형성하고 있다.

 부샤르는 지난 해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에서도 296.67야드를 날리며 장타 랭킹 2위에 올랐는데, 

당시 장타 1위는 LPGA 무대에서도 장타퀸에 오른 네덜란드의 거포 아네 판 담(297.69야드)이었다.

세계랭킹 14위로 올시즌 LPGA 신인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후루에 아야카는 퍼팅에서 단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아직 LPGA 평균 퍼트수 랭킹은 40위(29.29개)에 머물러

 있지만 2020~2021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압도적인 퍼팅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라운드 당 퍼트수 순위는 3위(28.87개)였고 홀당 퍼트수에서는 1위(1.755개)를 기록했다.

세계 19위 아타야 티띠꾼은 공격적인 플레이가 장기인 선수다. 올해의 선수와 신인왕을 휩쓴 

지난 해 LET 무대에서 이글수 부문(8개)과 버디수 부문(226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신인왕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홍예은은 정교한 드라이버샷으로 승부하는 선수다. 

지난 해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현 엡손 투어)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1위(93.9%)에 올랐다. 

현재 LPGA 투어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에서는 58위(75.5%)에 머물러 

있지만 대회가 진행될 수록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나린의 무기도 퍼팅이다. 2019년 KLPGA 투어 평균 퍼팅 순위 8위에 올랐던 안나린은 2020년 15위, 

그리고 지난 해에는 2위까지 치고 올랐다. 일단 그린 위에 공이 올라가면 웬만해서는 3퍼트를 하지 않는다.

올 시즌 LPGA 4번째 대회는 다음 달 3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첫 출격하는 이 대회부터 신인왕 경쟁도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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