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 후반, SK는 완전히 달라졌다.

서울 SK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수원 KT를 80-75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SK는 팀 최다인 12연승과 함께 30승 8패로 단독 1위를 유지했다.

SK와 KT의 5라운드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SK의 12연승 달성 여부와 함께 지난 4라운드 대결에서 경기

 막판까지 치열했던 승부를 펼쳤기 때문.

3,602명의 관중과 함께 시작된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라운드 MVP를 수상했던 최준용(200cm, F)과 양홍석(195cm, F)이 

1쿼터부터 7점을 기록하면서 득점을 주고받았다.

2쿼터부터 분위기는 조금씩 KT 쪽으로 기울어졌다. KT는 얼리 오펜스에 이은 허훈(180cm, G)의 

3점과 함께 정성우(175cm, G)의 터프샷 및 양홍석의 버저비터 등 3점 5개를 터트렸다.

이에 반해 SK 선수들은 3점 7개 시도 중 1개 성공에 그쳤다. 그 결과, 전반전은 34-41로 뒤진 채 마치게 됐다. 

3쿼터 시작 후에도 SK는 해법을 찾지 못했다. 자밀 워니(200cm, C) 위주의 단순한 공격밖에 펼치지 못했다. 

SK가 자랑하는 속공 점수는 0점에 머물렀다. 점수 차는 13점 차(41-54)까지 벌어지곤 했다.

SK는 3쿼터 종료 3분 전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시작은 속공이었다.

 정성우의 패스를 스틸한 안영준(195cm, F)이 재빠르게 돌파해 레이업으로 득점을 마무리했다.

계속해서 안영준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루즈볼이 된 공을 끝까지

 살려내 SK의 공 소유로 만들었다. 이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서 SK의 속공 전개도 날카로워졌다. 워니의 롱 패스를 받아 김선형(186cm, G)이 레이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놓쳤다. 비록, 득점은 올리지 못했으나, 공격의 템포가 더욱 빨라진 모습이었다.

워니는 3쿼터까지 캐디 라렌(204cm, C)의 높이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마이크 마이어스(200cm, C)와의 매치업 후 완전히 압도했다. 훅슛의 정확도는 100%였다.

 공격의 리듬을 되찾은 워니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트랜지션 상황에서 깔끔하게 득점을 올렸다.

마지막 공격도 김선형과 안영준의 속공 플레이로 득점을 올렸다.

 이 득점으로 SK는 46-56에서 59-58로 역전에 성공했다.

3분간의 폭풍 같던 공격의 결과는 기록에서도 나타났다. SK는 3쿼터에만 

속공 점수에서 6-0으로 앞서갔다. 공격이 잘 되었던 이유에는 3-2 지역방어의 역할도 컸다.

KT 선수들은 전혀 SK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돌파를 하게 되면 SK 선수들이 공간을 좁혀서 돌파 동선을 막아냈다.

또한, 로테이션이 워낙 빨랐기에, 패스가 빨라도 지역방어의 빈 공간이 생기지 않았다. 

결국, 미드-레인지에서 터프샷을 던질 수밖에 없거나, 죽은 볼을 처리하는 3점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KT는 마이어스의 골밑 득점 외 전혀 해법을 찾지 못했다. 

2쿼터까지 7개가 성공된 3점은 3쿼터 단 1개뿐이었다. 그 만큼 SK의 3-2 지역방어의 위력은 강력했다.

이날 SK가 보여준 3쿼터 후반 경기력은 승리의 디딤돌이자 발판이 되었다.

 다음 경기에서도 속공과 3-2 지역방어의 위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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