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손아섭(34)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 15년 커리어에서 가장 큰 결심을 했다. 

고향팀 롯데를 떠나서 지역 라이벌인 NC로 FA 이적을 한 것. 

NC와 4년 64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한 손아섭은 이제 자신의 숙원을 해결하고 싶어한다.

손아섭은 정규시즌 1696경기를 소화했다. 포스트시즌도 적지 않은 26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손아섭에게 없는 단 한가지는 한국시리즈 경험이다. 한국시리즈 0경기. 

포스트시즌 최고 단계는 플레이오프였고 이마저도 2012년이 끝이었다.  

최연소, 최소경기 2000안타를 달성한 

'리빙 레전드'급 타자이지만 한국시리즈 0경기는 어쩌면 치욕스러운 경험이다. 

스스로도 "컴플렉스처럼 갖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한다. 

롯데는 리빌딩 노선을 걷고 있는 팀이고 손아섭의 자리를 필사적으로 마련하지 않았다. 

지난해 '술판 파문'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지며 '강제 리빌딩'을 하는 듯 했던 NC다. 

그러나 나성범의 이탈 공백을 손아섭, 그리고 박건우로 채우면서 다시 '윈나우' 노선을 변경했다. 

함께 합류한 박건우, 

포수 양의지, 그리고 징계가 끝나고 합류하게 될 박민우 등 타선의 면면은 화려하다. 

마운드도 퍼즐 조각만 잘 맞춰진다면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 

어엿한 대권 후보다. 손아섭의 '컴플렉스'를 치유시켜 줄 수 있는 팀이다. 

커리어 첫 번째 이적. 무엇보다 라이벌 구단으로의 이적이었다.

 FA 계약의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적응이 최우선이다. 그런데 적응은 걱정하지 않았다. 

부산고 재학 시절이던 17년 전, 이동욱 감독은 코치였고 사제 지간으로 잠시 만난 바 있다. 

이후 같은 아파트에 사는 등 이웃사촌 관계를 맺기도 했는데 한 팀에서 다시 만났다. 

손아섭은 "사람 인연이 참 신기한 것 같다"라면서 "감독님과 대화를 가장 많이 하게 된다. 

그 전에도 연락도 자주 드리고 했다. 어색하지 않다. 

감독님께서도 편하게 대해주셔서 팀 적응하는데 좀 더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형 계약의 부담감에 짓눌릴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스스로도 큰 부담은 없다고 말한다. 

이 정도의 긴장감, 부담감은 즐길 수 있는 커리어다. 그는 " 올해도 NC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은 당연히 있다. 

그런데 이 정도의 부담은 롯데에서도 항상 있었다"라면서 "어쨌든 

나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라고 전했다. 

창원 NC파크의 최신식 시설에도 매료됐다. 루틴이 철저한 손아섭에게는 신세계의 환경이었다. 

그는 "제가 루틴을 가져가기에 너무 시설이 잘 되어 있고 수월할 것 같다. 

적응할 시간도 필요없을 것 같다. 문제될 것은 없다"라고 웃었다. 

지난해 다소 흔들렸던 타격은 마음을 다시 먹었다. 그는 "지난해는 판단착오가 있었다. 

장타력을 높이려고 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그래서 시즌 초 출발이 어긋났다"라면서 지난해를 되돌아봤다. 

올해는 "올해 제가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래도 정말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지난해보다는 무조건 나은 시즌이 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이러한 모든 과정은 손아섭의 궁극적인 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고 우승 반지 때문이다. 

그는 "나의 간절함을 동료들이 이뤄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저 역시도 동료들에게 기대기 전에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라며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고 NC가 

더 높은 곳을 향하는데 내 지분을 더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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